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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면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면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귀국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만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가토 전 지국장을 총리관저에서 면담했다.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가토 전 지국장은 출국 금지가 해제돼 8개월 만에 귀국했다.

아베 총리는 가토 전 지국장에게 "수고하셨다"며 "앞으로도 재판이 계속되니 건강 조심하라"고 격려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총리에게 나의 건강 상태와 가족 상황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번 주말 다시 서울로 돌아가 재판을 준비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사실 관계를 설명할 것이며, 이번 사태로 나의 언론관과 원칙은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정례회견에서 "가토 전 지국장의 재판과 관련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적절한 요구를 해나갈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가 특정 언론인을 관저로 불러 면담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일본 언론도 가토 전 지국장의 귀국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이번 사태와 한일 관계의 향방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일본 언론도 집중 보도... "섣부른 낙관은 금물"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가토 전 지국장) 출국 금지 해제로 한일 관계의 가시를 뺐다"며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종군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의 성의 있는 해결을 요구하는 등 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 갈등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정부가 8개월 만에 출국 금지를 해제한 것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한일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가토 전 지국장의 출국 금지 해제로) 한일 관계가 마이너스에서 제로가 됐을 뿐 플러스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의 강한 불만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취한 조치일뿐 외교적 판단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토 전 지국장의 출국 금지 해제가 한국 측에서 보내는 긍정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며 "하지만 재판의 향방에 따라 한일 관계의 더 짙은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신조#가토 다쓰야#산케이신문#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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