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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슬픔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세월은 흘렀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세월호에 대한 그 슬픈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족두리봉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파란 하늘을 보며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에는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 있고, 하늘에는 뭉게 구름도 어디론가 흘러 가고 있습니다. 참 좋은 계절이다 생각하다가 세월호 1주년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꽃들이 "슬프게도 아름다운 꽃"으로 변합니다.

등산로 옆에는 팥배나무의 하얀꽃이 석양에 빛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앞서 가던 사람이 가던 길을 돌아와서

"이 꽃 이름이 무엇이예요?"라고 묻습니다. "팥배나무꽃입니다."
산 아래쪽 진달래는 지기 시작합니다.  벌써 철죽도 몇 송이 피었습니다.

죽두리봉을 오르다가 만난 팥배나무꽃
 죽두리봉을 오르다가 만난 팥배나무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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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진달래꽃
 북한산의 진달래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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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와 파란하늘 그리고 뭉게구름
 진달래와 파란하늘 그리고 뭉게구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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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오르자 땀이 흘렀습니다. 마침 바람이 알맞게 불어 산을 오르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떠 있는 모습과 북한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발 아래 독바골과 불광동 계곡에는 연록색 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피어난 연록색 나무들로 눈이 시원합니다.  연록색 잎들은 아직 탕춘대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는 탕춘대에서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록의 북한산
 신록의 북한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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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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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내림과 멋진 구름
 빛내림과 멋진 구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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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에 빛나는 진달래
 역광에 빛나는 진달래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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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만발한 불광동
 꽃들이 만발한 불광동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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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괴불주머니
 하산길에 만난 괴불주머니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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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산벚꽃
 하산길에 만난 산벚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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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복사꽃
 하산길에 만난 복사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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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족두리봉을 올라 왔기 때문에 바로 하산 합니다. 하산하면서 멋진 빛내림 현상을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도 멋지게 흘러 가고 있는데, 태양이 구름속으로 들어 가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다시 태양이 얼굴을 내밀자 석양에 빛나는 진달래도 화려 합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불광동 뒷산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정말 꽃동네를 만들었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괴불주머니도 석양에 아름답게 빛나고 산 벚나무꽃, 복사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새월호 피해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폐쇄하여 팽목항에 찿아온 대통령이 분향을 하지 못하였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모두가 슬픔을 당한 그 분들을 마음으로 안아줄 수는 없을까요?  이 봄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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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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