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급식 전환에 뿔난 학부모들이 이번 주말 곳곳에서 '다시 무상급식'을 외친다. 17일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토·일요일 사이 고성과 사천, 마산내서, 김해, 하동 등 곳곳에서 학부모대회와 걷기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경남도청과 시군청이 올해 학교 급식 식품경비를 지원하지 않아 지난 4월 1일부터 특수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유상급식으로 전환했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성 송학고분 앞 마당에서는 18일 오전 10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학생 한마음대행진'이 열리고, 사천 사남초전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3시 '밥 주세요, 의무급식 지키기 학부모한마당', 창원 마산오동동 문화의거리에서는 같은 날 오후 7시 문화행사가 열린다.
마산 내서에서는 18일 오후 5시 '무상급식을 되찾기 위한 광려천 따라걷기', 함안 함주공원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 '뿔난 함안군민 아이 손잡고 무상급식 실현 걷기대회', 산청군청 앞 한마음공원에서는 같은 날 오전 10시 '의무급식 실현 거리행진'이 예정되어 있다.
창녕 학부모들은 18일 유채축제 행사장에서 무상급식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이고, 하동 송림공원에서는 18일 오전 10시 '차별없는 급식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이란 제목의 행사가 열리며, 김해 율하기적의도서관 앞 공연장에서는 19일 오후 3시 30분 '무상급식 지키기 문화제'가 열린다.
이밖에 다음 주에도 곳곳에서 학부모대회 등이 열린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25일 창원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곳곳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아빠들도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는데, 17일 아침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거리에서는 임종윤(자영업)씨가 "내가 낸 세금으로 내 아이 평등한 밥 먹이고 싶어요"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이밖에 학부모들은 학교와 아파트 외벽이나 울타리 등에 펼침막을 내걸고 있으며, 아파트 베란다에도 "의무교육 의무급식"이라고 쓴 작은 펼침막을 걸어놓고 있다.
국회의원, 시군의회 공개질의 답변 늦어져무상급식 찬성반대 여부 등에 대한 국회의원과 시·군의원들의 공개질의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사)시민참여정책연구소는 지난 13일과 14일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16명과 260명의 시군의원을 대상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찬반과 학교급식법 개정 여부를 물었고, 시군의원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찬반 여부에다 급식 지원 예산을 전용해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찬반 여부를 물었다. 공개질의는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당초 16일까지 답변을 받아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늦어지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번 주말까지 추가로 답변을 받아 오는 21일경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윤권 시민참여정책연구소 소장은 "시군의원 260명 가운데 17일까지 170여 명 정도 답변을 받았고, 답변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도 무상급식 찬성 입장을 내기도 했다"며 "주말에 다른 의원들의 답변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뜻으로 도시락과 가정식을 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17일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44개 학교 322명이 급식을 이용하지 않았다. 243명은 도시락을 지참했고 79명은 가정식을 했다.
사천 삼성초등학교(전교생 565명) 학부모들은 16일에 이어 오는 23일과 30일 도시락 지참하기로 했으며, 합천 대양초등학교(전교생 13명)와 삼가초등학교(전교생 69명) 학생들은 17일 도시락 지참했고 두 학교 급식소는 이날 운영이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