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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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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강력한 미·일 동맹을 확인하며 중국의 아시아 질서 주도를 비판했다.

양국 정상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식 회담을 열고 '미·일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공식 방문해 정상 회담을 연 것은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를 맞이한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1960년 이곳 백악관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만났었다"며 "당시 두 정상은 미국과 일본의 '파괴할 수 없는 동맹관계'인 미·일 안보조약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반세기가 넘는 미·일 동맹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우리는 하나의 꿈이 있고, 그것은 세계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강한 의지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두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과 일본은 전후 70년간 과거의 적대국이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력을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특히 2차 세계대전 7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협력은 화해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과거의 적이었던 양국이 견고한 동맹이 되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공통의 이해와 보편적 가치를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일본의 적극적 평화 기여를 통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거론하며 "아시아·태평양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하고 장기적 성장의 전략을 강화할 것이다, 양국은 가장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새롭게 발표한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놓고 두 정상은 '중국 견제'를 더욱 명확히 드러냈다. 양국은 "일본이 아시아 지역과 국제안보를 위한 기여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힘이나 강압에 의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시도함으로써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저해하는 것은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 같은 위협이 우리가 구축해온 많은 것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정상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관해서도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핵무기 투하의 파괴적이고 비인간적인 결말을 모두가 기억한다"며 "전후 70년간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은 기록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의 비핵화를 촉구했다.

또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은 안보리 개혁을 통해 일본이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확인해 일본의 상임이사국 격상에 반대하는 한국,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양국은 공동 대처해나갈 글로벌 이슈로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빈곤 퇴치, 우주 탐사, 유엔 평화유지활동 강화, 극단주의 세력 대응, 여권 신장 등을 논의하며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아베, 위안부 사과 질문에 기존 입장 되풀이

이날 양국의 공동 성명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정책 파트너로 일본을 설정한 미국과 중국에 빼앗긴 아시아 패권을 되찾기 위해 집단 자위권 행사와 '보통 국가'로 나아가려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져 이뤄졌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 강화를 위해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과 평화헌법 개정을 용인할 경우 한국,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동북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종군 위안부를 사과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종군 위안부를 사죄한) 고노 담화를 지지하며, 이를 개정할 뜻이 없다"고 답해 전날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밝힌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종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다양한 현실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2014년 12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올해도 2천만 달러를 더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끝내 공식 사죄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미국, #일본, #아베 신조,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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