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충남 논산시 채운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봄꽃보다 더 활짝 웃었다.
부모님과 함께한 전교생 96명은 만국기 휘날리는 드넓은 운동장에서 달리기와 축구, 승마, 장기 자랑 등을 하며 제각각 웃음꽃을 만들었다. 경쟁은 있어도 승패는 없는 가족 모두가 행복한 운동회다. 최선을 다해 경기와 공연에 임한 어린이 모두가 큰 박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옛 추억을 살려 이어 달리기와 줄다리기 경기를, 할아버지 할머니는 "와 월척이다"라는 낚시 경기를 하며 웃음꽃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에는 가족 모두가 교정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봄 소풍 기분을 한껏 냈다.
사실 채운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활짝 웃으며 교정을 마음껏 뛰노는 모습은 그리 오래 전 이야기는 아니다. 1년여 전만해도 전교생이 61명 밖에 되지 않아 폐교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상영 교장이 부임한 이래 교육 가족 모두가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신념으로 똘똘 뭉쳤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방과 후 학교 개설(승마, 골프, 축구, 밴드 등)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공부보다는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교육 철학은 1년도 안 돼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퍼져 나갔다.
채운초등학교는 2015년 신입생 35명 입학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인근 시내에 거주하는 어린이 일부가 이 학교로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자녀를 채운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김명신씨는 "퇴임 1년을 앞둔 교장 선생님 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열정이 넘치시고, 아이들을 매일 생각하는 사랑은 상상초월입니다"라며 감사했다. 어린이들의 락 밴드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박상영 교장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박수를 치며 어린이를 격려하는 박 교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우리 어린이들이 '아빠, 엄마 학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해 줄 때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www.nsf.kr)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