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이 아이들의 '놀 권리'를 공식 선포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놀이 헌장'을 제정한 것이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정책 10가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은 4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어린이 놀이 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 헌장은 지난 1월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처음으로 제안한 뒤 전국의 17개 시·도교육감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아 추진한 것이다.
"모든 어린이는 차별 없는 놀이 지원을 받아야"어린이 놀이 헌장은 ▲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 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 ▲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등 5가지 항목으로 채워져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장휘국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참석했다.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헌장 선포를 시작으로 앞으로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정책 10가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충분한 놀이시간을 보장하고 ▲ 학교 안과 밖에 안전한 놀이 공간을 확보하며 ▲ 교육과정에 다양한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어린이 30여 명이 직접 '어린이 놀 권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어린이들이 발표한 선언문은 지난 4월 25일 전국의 초등학생 200여 명이 참여한 '어린이 놀이헌장 원탁회의'에서 공감대가 높은 의견을 모은 것이다. 선언문에는 "우리는 쉬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도 세계에서 제일 적습니다, 어른들께서 우리가 친구와 맘껏 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관련기사: "대통령이 돼 학원을 없애겠다"... 아이들은 놀고싶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국가와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도교육감들과 국회, 정부, 민간단체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휘국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또한 "어린이 놀이헌장 발표는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의 꿈나무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역량을 모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어린이 놀이 헌장 전문이다.
어린이 놀이 헌장모든 어린이는 놀면서 자라고 꿈꿀 때 행복하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놀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어린이는 놀이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놀이의 주인은 어린이이다.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어린이는 성별, 종교, 장애, 빈부, 인종 등에 상관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어린이는 자유롭게 놀거나 쉴 수 있도록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풍부한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놀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놀이를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해야 하며,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2015년 5월 4일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