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신의 '공갈 발언'에 사퇴 의사를 밝힌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여수를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전화로 주 최고위원에게 사과했고, 주 최고위원은 이를 받아들였으나 최고위원 복귀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주승용 최고위원님 여수 지역사무실에 내려왔다. 정치노선이나 견해를 떠나 남자답게 상처를 준 부분에 미안함을 전하러 왔다"라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둘이 만나서 풀려고 했는데 주 최고께서 사무실로 오는 도중에 기자들이 몰려왔다는 소식에 전화를 주셨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화통화에서 "형님, 모든 걸 떠나서 미안합니다. 그래서 내려왔습니다"라고 말을 했고, 주 최고위원은 "여기까지 내려와 줘서 고맙고 정 최고의 사의는 받아들이겠네. 내가 멀리서 온 사람을 가서 만나야 되는데... 기자들도 있고 하니 만난걸로 치세. 못 가서 미안하네. 잘 올라가소"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께서 따뜻하게 전화주셔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에서 상경은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국민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 많다는 이야기 듣고 전화통화 낫다고 판단"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과는 별개로 최고위원회의 복귀는 사실상 거부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 최고의원은 "정 최고위원이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한 뒤 '복귀해서 다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여수까지 와서 사과한 것은 사과대로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내가 최고위원으로서 복귀하는 건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오후 2시30분께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미안합니다. 직접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와서 만나기 위해 지역구 사무실 근처까지 갔다가 취재진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통화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 지역 사무국장이 연결해서 직접 통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한테 사과를 받을 수는 있지만 복귀를 권유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사과와 사퇴철회는 별개의 문제로, 복귀 문제를 정 최고위원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쨌든 이미 사퇴를 해 버린 것이다. 필요하면 사퇴를 철회하고 하는 게 아니지 않냐"라며 "이미 던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당무복귀를 촉구한 것에 "지도부가 의무 못지않게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의무를 다하라는 건 맞지않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