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29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2주 동안 이어왔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2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8%p 하락한 43.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51.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을 택한 이는 5.4%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로 30·40대와 사무직, 중도층, 영남권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점을 들어 "4·29 재보선 승리 효과 약화,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당청 갈등,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상승세를 마감하고 전주 대비 0.5%p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 대비 2.2%p 반등한 29.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주로 수도권과 30·40대, 사무직, 중도층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이 발생했다"며 이 역시 4·29 재보선 승리 효과 약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당청갈등을 이유로 분석했다.
또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서울과 호남권, 40·50대,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나타났다"라며 "재보선 패배로 이탈했던 지지자들이 다시 재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김 대표의 지지율 역시 전주 대비 1.4%p 하락한 21.4%를 기록해 2주 연속 이어왔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9%p 하락한 19.6%를 기록했다. 이는 2·8 전당대회 이후 3개월 만에 10%대로 하락한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표의 지지층이 다른 야권 차기 대선주자들로 이탈된 점이 눈에 띈다.
전주 대비 2.6%p 상승한 12.9%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광주·전라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 문 대표를 밀어내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1.3%p 상승한 4.3%로 7위를 기록한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전주 대비 4.6%p 상승하며 문 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했다.
이밖에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주 대비 0.1%p 상승한 7.9%를 기록, 4위를 유지했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전주 대비 2.0%p 반등한 6.5%를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전주 대비 1.1%p 상승한 4.6%를 기록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