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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 끝까지 잘 싸워서 꼭 이겨주세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꼭 이겨주세요. 거듭 동지들 죄송합니다. 악질 자본 없는 세상으로 갑니다. 천사불여일행 노동해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장을 지낸 고 배재형 노동자가 남긴 유서다. 고인은 지난 11일 강원도 속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또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양우권 노동자는 지난 10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경영하는 계열사 EG테크 소속으로, 자살하기 하루 전날 EG그룹 체육행사에서 '노동탄압 중단'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노동회관에 고 배재형(하이디스), 양우권(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열사의 분향소를 마련해 놓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노동회관에 고 배재형(하이디스), 양우권(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열사의 분향소를 마련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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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형씨는 부산 출신이고, 양우권씨는 경남 남해 출신이다. 두 노동자가 '노동해방'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창원노동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기리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부 무책임이 낳은 사회적 타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0일 낸 논평을 통해 "고 배재형 열사의 죽음은 하이디스 먹튀와 협박, 정부 무책임이 낳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었다가 먹튀를 당한 쌍용자동차는 결국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결국 28명의 가족과 노동자가 죽임을 당했다. 이번에는 대만자본 이잉크에 의한 먹튀가 하이디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하이디스의 먹튀와 직장폐쇄, 정리해고에 맞서 싸워오던 배재형 조합원이 목숨을 끊었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이 절규를 부디 우리 사회가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특히, 해고요건 완화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고용을 무기 삼아 노동자를 겁박하고 착취하는 자본은 무슨 짓을 저질러왔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술유출과 기업장사 등 해외자본 먹튀 행각의 최대 피해자는 노동자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해외자본의 먹튀를 방치해왔다"며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노동자들에게 강요되지 않도록 정부는 열사 죽음에 대한 회사 책임자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하이디스는 즉각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철회하고 유가족 대책을 마련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금속노조와 함께 정부와 자본에게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형 노동열사#양우권 노동열사#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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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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