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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가 군민의 대표기관인가. 홍준표 싼 똥 치우는 곳인가. 졸속 서민교육지원예산 삭감하라."

20일 아침 경남 거창군의회 앞.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촉구하며 1인시위에 나선 한 학부모가 든 손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손팻말을 들고 선 학부모는 바닥에 개 목줄을 늘어놓았다.

 거창지역 한 학부모가 20일 아침 거창군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거창지역 한 학부모가 20일 아침 거창군의회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 거함산 급식연대

경남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무상급식 집중행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와 시군청 앞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1인시위와 선전전을 벌인다.

이날도 거창군청 앞을 비롯해, 구봉초교 앞 등에서 1인시위가 벌어졌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원래대로", "약속 안지킨 홍준표는 웃도 급식비 내는 학부모는 울고", "보편적 급식은 대한민국 어린이의 정당한 권리"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섰다.

1인 시위에 나선 다른 학부모는 무상급식 중단한 홍준표 지사에 대해 "당신의 공약은 모두 거짓? 경남의 무상급식 어리도 갔나요? 초심을 버린 도지사님.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겁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최근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새누리당 성경호 경남도의원의 집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산 학부모들은 "세금 내가 내고 니가 갑질하냐"거나 "새누리당 그 입 다물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선보였다.

학부모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반대' 활동 계속

 구봉초교 학부모들은 20일 아침 학교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구봉초교 학부모들은 20일 아침 학교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 구봉초교 학부모

무상급식 원상회복 촉구에 나선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 식품경비 지원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전용해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와 18개 시장군수들이 올해 경남도청과 시군청이 학교 무상급식을 위해 지원해야 할 총 예산 643억 원을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쓰겠다고 밝혔기 때문.

지난 18일 진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기습상정해 처리했다. 이에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항의하며 19일부터 단식농성하고 있다. 또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진주시민운동본부도 20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진주시의회는 27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관련 예산안을 다룰 예정인데, 야당·무소속 진주시의원과 학부모들은 이 예산의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17개 시군의회에서는 아직 이 조례를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김해와 사천 등 일부 의회에서는 '보류' 처리했다. 거창을 비롯한 일부 시군의회에서는 5월 말에 임시회를 여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조례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안이 졸속으로 나왔고 교육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 중복투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최근 새누리당 성경호 경남도의원 집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양산지역 학부모들은 최근 새누리당 성경호 경남도의원 집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 양산학부모모임



#무상급식#거창군의회#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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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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