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오염수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를 이송하던 내압 호스에 구멍이 생겨 누수되면서 원전앞 항만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8분께 순찰 직원이 내압 호스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발견해 조사한 결과 지름 약 1㎝ 크기의 구멍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오염수를 이송하기 시작했고, 이날 누수 확인으로 작업을 중단할 때까지 이틀간 이송된 약 236톤의 오염수 가운데 일부가 누수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누수 현상이 발견된 호스 근처의 배수로에서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방사능 물질 농도가 평소보다 약 40배 정도 크게 상승한 것이 확인됐고, 이 배수로를 따라 원전 앞바다의 전용 항만으로 흘러들어 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전용 항만과 바다 사이에 설치된 수중 울타리가 오염수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으며, 진흙이나 부유물 등의 이동을 어느 정도 막는 역할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구멍이 생긴 내압 호스는 이미 내구성 부족이 지적된 것으로 도쿄전력의 부실한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도쿄전력에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