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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로> 사이트로 한자병기 변환을 거친 1일 오후 <조선일보> 사이트.
 <한자로> 사이트로 한자병기 변환을 거친 1일 오후 <조선일보> 사이트.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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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환을 거치지 않은 1일 오후 <조선일보> 사이트.
 변환을 거치지 않은 1일 오후 <조선일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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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중고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자병기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의 창립총회에서 첫 선을 보인 한자변환사이트가 뒤늦게 논란을 빚고 있다.

어문정상화추진회 창립식에서 개통한 <한자로> 사이트

이 사이트를 만든 쪽은 "한글을 한자로 변환하는 데 획기적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자랑하는 반면, 한글운동단체는 "한자 향수병을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퍼뜨리려는 속셈"이라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전통문화연구회에 따르면 한자변환사이트 '한자로'는 지난해 9월 2일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아래 추진회, 회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사단법인 창립총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전통문화연구회는 한자병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추진회의 사무를 주관하는 단체다.

이날 오후 <한자로>에 들어가 보니, 이 사이트는 네이버 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의 사이트에 적힌 한글을 한자로 변환하거나 한자 병기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한글 전용사이트를 한자혼용 또는 한자병기 사이트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한글을 한자로 바꾸는 단계를 1급에서 8급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놨다. 기존 유료 한자급수인증시험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전통문화연구회는 지난해 이 사이트를 개통하면서 낸 보도자료에서 "현재 자료의 대부분은 한글 전용"이라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한자로> 사이트는) 한글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한자 사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배경 아래 내놓은 획기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1일 오후 <네이버 >뉴스 사이트.
 1일 오후 <네이버 >뉴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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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로>로 변환을 시킨 1일 오후 <네이버> 뉴스 사이트.
 <한자로>로 변환을 시킨 1일 오후 <네이버> 뉴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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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 사이트를 통해 사실상 한글전용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봤다. <한자로>사이트를 통해 '한자병기'를 선택해보니 머리기사 제목인 "박 대통령, '국정 마비될 것' 국회법 개정안 수용 거부"란 한줄 글귀가 두 줄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뜻을 이해하는 데 두 배 이상 시간이 더 걸렸다. 괄호 안에 적힌 한자가 눈을 어지럽혔기 때문에 더 그랬다.

전통문화연구회 "<한자로>는 의미 명확하게 한 획기적인 해결책"

한자병기에 반대해온 한글문화연대의 정인환 운영위원은 "<한자로> 사이트야말로 한자병기론자들 가운데 한자 향수병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사이트 같다"면서 "읽기 쉬운 한글에다가 한자를 덕지덕지 붙여놓고 '글 뜻을 명확하게 해서 이해하기 좋다'고 선전하는 것이야말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통문화연구회 관계자는 "<한자로>는 (한자) 교육용이란 목적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글을 한미일 외국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 사이트와 관련된 연구에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교과서 한자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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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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