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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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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은경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가 2명 발생하고 3차 감염자가 확인된 2일. 지난주부터 기침과 가래 등 감기 증세가 계속된 기자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약 2주 전 국내 체류 중동인들이 모인 장소에 다녀온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의심 환자를 별도로 진단하는 선별진료소를 지난 주말 응급실 밖에 설치했다. 천막으로 된 진료소에 들어서자 체온계와 마스크, 진단지 등이 놓인 탁자가 있었다. 사람은 없었다.

탁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응급실로 연결됐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기자에게 발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지, 최근 중동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중동에 다녀온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의사 안내에 따라 체온을 재 보니 36.9도가 나왔다. 고열은 아니었지만 의료진이 직접 찾아와 진찰하겠다고 했다. 10분가량 지나자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의사가 천막으로 들어와 증상을 묻고 진단지를 작성했다.

의사는 "메르스일 확률이 거의 없다"며 기자의 증상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에 다녀오고서 고열과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이는 등 메르스 위험요인이 뚜렷하면 천막 안에서 바로 피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도 응급실 후문 밖에 컨테이너 상자로 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본관 정문에는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찾아온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따로 안내하고 있다.

병원 곳곳에는 '발열(체온 37.5도 이상) 혹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는 환자분 중 14일 이내에 중동여행/거주 방문력이 있으신 분, 메르스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분, 메르스로 의심되어 진찰을 위해 내원하신 분'은 병원으로 들어가지 말고 선별진료소로 가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진료소 밖에 탁자를 두고 대기하는 의료진은 환자가 찾아오면 체온을 재고 문진으로 메르스 위험요인 유무를 파악했다. 위험하지 않아 보이는 환자에게는 보건소에서 메르스 의심 여부를 자세히 검사하라고 안내했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의 메르스 의심 환자 격리병동은 질병관리본부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격리병동에는 이들 의료기관 소속 직원들조차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형 병원들도 메르스 의심 환자들의 내원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이같은 별도 진료소 마련을 고려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 동부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 메르스 의심 환자가 진료받으러 방문한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병원 외부에 별도 진료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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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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