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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처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책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러운 문형표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처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책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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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초동 대응에서 좀 더 면밀하게 대응했으면 지금보다 좀 더 빨리 종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메르스가 확산되는 정점에 와 있다고 평가한다, 바라건대 내일이나 모레부터 안정적인 모습 보이면서 진정될 것"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가 총력을 다해 메르스를 잠재우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문 장관과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위험경보 수준 격상과 대통령의 직접 지휘, 문 장관의 사퇴 등을 요구했으며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문형표 "환자 늦게 파악, 파악 후 관리망 협소"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벌써 메르스로 5명이 사망했다, 이 모든 것이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 못해서 그렇다"라며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사이) 정부는 무엇을 했나, 더 빨리 공개됐어야 했고, 그래야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장관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라며 "일단 환자를 늦게 파악했고, 파악하고 나서 관리망을 너무 협소하게 짠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전병헌 의원은 "어제 환자는 64명, 자고 일어나니 23명 늘어 87명이 되었다, 격리자는 2500명 넘고 있다, 이런데 메르스가 진정된다고 장관 얘기할 수 있나?"라며 "보건복지부는 환자가 13명으로 늘어난 지난달 29일까지도 방역 실패 아니라고 했다, 실패인가 아닌가?"라고 질책했다.

그는 "장관은 보건전문가 아니다, 국정관리나 방역 관리 맡을 만한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것 같다"라며 "오히려 사태 수습 장애가 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장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전 의원의 사퇴요구에 "보건 전문가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개인으로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복지부 내에는 상당한 전문가가 있으며, 저의 역할을 시스템 운영하는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메르스 사태 조기 안정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전 의원이 방역 실패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방역 구명 있던 걸 인정한다, 완벽하지 못했던 것 인정한다"면서도 "실패라기보다는 (방역이) 충분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의 대응은 낙제점"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메르스 초기 대응 왜 실패했는가'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및 대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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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가 최초 유행한 평택을 지역구로 하는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지금까지 이번 사태를 대처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낙제점"이라며 "초기대응에 실패했고, 20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평택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환자 5명이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멀리 떨어진 경북 경주로 이송된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확진환자가 9명이었는데 정부의 감염병 관리대책이 고작 환자 9명도 수용을 못하는 것이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코에 바셀린을 바르고, 양파를 두는 것이 메르스에 도움이 되나, 장관이 침묵하는 동안 평택에는 바셀린과 양파가 동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이게 평택시민이 무지해서 생긴 일인가? 정부가 미리 자료 공개만 했어도 국민들이 지금처럼 불안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메르스, #문형표, #박근혜, #평택, #바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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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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