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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오는 16일 열 예정이던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야당은 서부청사 기공식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8일 경남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해 서부청사 기공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서부청사 기공식을 메르스 국면이 진정될 때까지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경남도청은 당초 오는 16일 오후 2시 폐업한 진주의료원에서 '서부청사 기공식'을 열고 '서부시대 개막'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공무원과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고,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서부청사 기공식은 잠정 연기된 것이고, 언제 할지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진주에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서부청사 기공식 기념 불후의명곡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노동당 경남도당 "서부청사 중단하라"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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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경남도청 서부청사, 연기가 아니라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이참에 기공식을 연기할 게 아니라 중단하고 서부청사 건립을 백지화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부청사 자리는 폐업된 진주의료원이 있던 자리이다. 이미 지난 6월 4일자 논평에 지적했듯이,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6월 7일 열린 메르스 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지도부 4+4 회담에서도 공공의료기관 확충과 지원방안이 합의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의료기관은 격리병실 운영에 따른 부담과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손실 등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환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민간의료기관은 대학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메르스 환자 입원을 거부한 사례가 많았다"며 "그런데 경남도 내에는 민간대학병원도 전혀 없다. 경남에 메르스 환자가 생길 경우 경상대병원 외에는 입원치료할 시설이 없는 셈이다. 메르스가 아니라 앞으로 다른 신종 전염병이 발생해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홍준표 도지사에게 묻고 싶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 있는 지금도 진주의료원 폐쇄를 잘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진주의료원 자리를 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용도 즉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을 승인해 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묻고 싶다. 지금도 그 승인이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서부청사 건립을 백지화하고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홍준표든, 문형표든 이미 물러났어야 마땅한 사람이지만, 물러나기 전에 자신의 잘못 한 가지는 바로잡고 물러나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서부청사 건립이 백지화될 경우, 서부청사 리모델링에 드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 4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청사 기공식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2013년 5월 진주의료원을 폐업했고, 경남도청 일부 부서와 산하기관을 옮겨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예정이다.


태그:#진주의료원,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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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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