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은 경남에서 12번째 의심환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의심환자 발생 소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경남도 메르스 테스크포스(TF)팀은 진해에 사는 50대 남성이 설사 증세를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1차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직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사이 두바이를 다녀왔고, 9일 설사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에 대해 자택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경남 11번째 의심환자로 분류되었던 40대 남성은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는데, 10일 오전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고, 현재 자택격리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7일 두바이에서 귀국했고, 다음날부터 두통과 발열증상을 보여 보건소에 신고했다.
경남 10번째 의심환자인 40대 여성(교사)도 자택격리 중이다. 이 여성은 지난 5월 28일 서울삼성병원에 갔다 왔고, 지난 5일부터 미열에 가래 증상을 보여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1차 검사 결과 메르스 음성으로 나왔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여성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9일부터 이틀동안 휴업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과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 메르스 테스크포스팀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갔다 온 사람이거나 (의심)환자와 접촉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원래 접촉자가 증상이 없으면 격리를 해제하고 있고, 아직 경남에는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확진이 아닌 의심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 민간병원들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방문을 꺼리고 있으며, 상당수 병·의원은 입구에 "의심 증상이 있는 분은 전화로 안내하겠습니다"는 문구를 적어 안내해 놓았다.
백해순(56)씨는 "오늘 오후 한 병원에 볼일이 있어 갔는데 메르스 관련해 안내문을 붙여 놓았더라"며 "민간병원들은 메르스 의심 환자의 방문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