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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이 9일 오전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이 9일 오전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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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도 곧 감소세로 돌아 보일 것으로 우리들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브리핑.
"이 추세는 지금까지와 달리 안정적으로 감소세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 9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브리핑.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메르스 확산과 관련, 연일 '감소세'를 예상했지만 '메르스 확진자'는 날로 늘고 있다.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정부의 '장담'이 '정부불신'을 키우는 형국이다.

지난 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7일 신규로 23건이 메르스 환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17건이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사례로,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 누계가 34건으로 늘어나게 된 것.

하루 새 메르스 확진자가 23명이나 늘어났지만 대책본부는 "이것을 수치로 보면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적된 의뢰 건들이 밝혀진 것"이라며 "그래서 별도로 이런 의료기관별 유행곡선을 보면 삼성서울병원도 곧 감소세로 돌아 보일 것으로 우리들은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1차 유행이 종식된 것으로 보이면서 대책본부의 이러한 설명을 설득력을 얻었다.

대책본부는 9일 브리핑에서 더욱 확신에 찬 어조로 '메르스 감소세'를 강조했다. 대책본부는 9일 신규 확진환자는 8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이제 환자가 안 나오고 있고, 삼성서울병원에서도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한 것.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의 2차 유행이 감소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고, 기타 다른 의료기관 발생 사례들은 산발적 양상을 띠는 만큼,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추가된 확진자 중 삼성서울병원 관련자는 3명이었다.

이날 브리핑 후 '정부의 정확한 인식이 지금 '확산세이냐, 진정세이냐'인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지금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별도로 특정하게 발생하는 게 아니고, 대부분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했던 환자가 또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감염을 시킨 사례들"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례자들과의 접촉자들 혹은 밀접접촉자나 감염자, 의심환자들을 철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잠복기를 거쳐서 환자로 발병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지만 추가적인 감염이 없다면, 우리들은 이 추세는 지금까지와 달리 안정적으로 감소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대책본부의 이러한 전망이 하루 사이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10일 발표된 확진자 현황에 13명이 추가되어 전날보다 증가세가 더 커졌기 때문. 또한 감소세로 바뀌었다던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도 1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날 사망 사례도 2명이나 나왔다.

과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어도 될 것인지 의문이다. 정부는 메르스 발병 초기부터 허황된 전망을 내놓고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국민 불안을 스스로 부추겨왔다.

9일까지 검사 진행 중인 환자가 225명이며, 격리자는 2892명으로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제대로 된 현황파악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정부 전망대로 메르스 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지 추세를 지켜볼 일이다.


태그:#물방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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