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과도한 물품 전달 제한에 항의하는 단식에 들어갔던 부산시청 앞 광고탑 고공농성 노동자들이 경찰의 사과를 받고 단식을 해제했다.
56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부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심정보 조합원은 "30시간의 단식을 철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우리 투쟁의 대상이 경찰이 아니기에 대책위 여러분이 받은 경찰 책임자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수용하고 우리 투쟁의 본질인 악질 사용자와 시청·노동청과의 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건강한 몸과 가열한 투쟁 정신력을 가다듬어 갈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경찰이 최소한의 음식 외에는 생필품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8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생탁·택시 고공농성 부산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9일 부산경찰청을 찾아 물품 반입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관련기사:
고공농성자에 칫솔 전달도 못하게 하는 경찰... 왜? ).
이후 연제경찰서 경비과장 등은 과잉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생필품 전달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를 통해 사과를 전달받은 노동자들이 단식 해제를 결정해 9일 저녁부터 다시 음식물과 물을 공급받고 있다.
두 노동자는 지난 4월 16일부터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폐지, 택시 전액관리제 도입 및 법인택시에 대한 부가세 경감분 부당사용 환수, 생탁 파업 해결 등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