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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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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풀리지 않는 의혹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자료 제출과 의혹 해소 없이는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후보자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국회 인준 동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후보자는 지난 사흘간 불성실한 자료제출, 은폐로 진실을 덮고 국민 눈 가리기에 급급했다"라며 "국민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절차 진행은 지금 검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 막판에 드러난 황 후보자의 2012년 1월 사면 자문 의혹을 언급하며 "사면 관련 자문 사실은 위법성을 피할 수 없다, 청탁 성격이 강하다, 법적 자문보다는 로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참여정부 시절의) 사면이 문제가 됐을 때는 '수사권을 발동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자신이 궁지에 몰리자 변호사 비밀유지 의무를 들어 의뢰인의 '의'자도 안 내놨다"라며 "이런 청문회가 어디 있느냐"고 힐난했다.

새정치연합 "황교안, 의혹 해소 없이는 임명동의 못해"

정부·여당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조기 대응을 이유로 황 후보자 인준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일부에서 메르스를 틈타 은근슬쩍 부적격 후보자인 황 후보자를 통과시키려고 한다"라며 "부적격 후보자를 통과시켜주면 메르스가 없어지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원내수석은 "메르스는 메르스고 부적격 후보자는 부적격 후보자다, 둘을 연계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라며 "메르스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민의 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된 게 없고, 오히려 수임내역 공개로 의혹만 커졌다, 황 후보자가 떳떳하다면 (본인이 자문했던) 특별사면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라며 "의혹 해소 없이 임명동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여당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총리 인준을 하자고 한다"라며 "대통령이 '뒷북 행정'으로 20여 일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동안 총리가 없어서 이렇게 허둥대고 뒷북행정을 했는가"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인 홍종학 의원은 이완구 전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불성실한 자료 제출로 재산 문제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그때 저는 각종 의혹 때문에 국정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불행히 제 예언이 맞았다, 다시 3개월 만에 총리 인사청문회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황 후보자는 이 전 총리보다 더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라며 "황 후보자가 스스로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시 국정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황 후보자가) 스스로 (의혹을) 해명해주길 다시 한 번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야당 협의 안해주면 국회의장 설득"... 단독 처리 시사

반면, 새누리당은 메르스 사태 조기 대응을 재차 이유로 들면서 야당에 황 후보자 인준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총리 공백이 길어지면 국정공백이 계속될 텐데, 이는 메르스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메르스 사태를 통해 컨트롤 타워의 중요성을 절감한 만큼 조속한 인준을 위해 야당의 전향적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법률에 따라 토요일(13일)까지 처리해야 하니 사실상 내일(12일)이 마지막 날"이라며 "내일 중으로 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까지 열어서 임명동의안 표결처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원내대표는 "야당이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처리 날짜 채택에 협의해 주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여당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온 국민이 메르스로 불안해하고 있다, 정치권은 행정부가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줘야 한다"라며 "야당은 국민의 입장, 정치권의 역지사지 입장에서 총리 인준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황교안#메르스#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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