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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메르스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한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하는가하면, 메르스 확진환자가 들렀던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는 등 '일상 복귀'를 외치고 있다.

김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여당 대표로서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시의적절한 대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매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도 안 하려 하고, 확진 환자 다녀간 국밥집도 방문

여의도성모병원 방문한 김무성 대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텅 빈 응급실을 둘러보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방문한 김무성 대표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텅 빈 응급실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 방문한 김무성 대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선별 진료소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로부터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체온은 36.5도로 정상이었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 방문한 김무성 대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선별 진료소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로부터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체온은 36.5도로 정상이었다. ⓒ 사진공동취재단

김 대표는 11일 오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곳으로 알려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병원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병실로 이동해 감기로 입원 중인 환자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김 대표는 "제가 이 병원에 다니고 있다"라며 "지금 이 병원에 와도 아무런 문제 없는 것 아니냐, 그런데 다들 겁이 나서 안 오고..."라고 웃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마스크를 하라는 주위의 권유에 처음에는 "이거 안 하면 안 되나, 안 해도 되잖아"라며 쓰지 않았다. 그러다 발열 검사에 앞서 병원 측이 재차 권유하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 대표는 10일 오후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국밥집을 찾아 식사를 했다. 김 대표가 찾아간 식당은 81번 확진 환자가 식사를 했던 곳이다. 식사 자리에는 김 대표의 지인은 물론 딸과 사위, 손자·손녀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 때문에 서민과 자영업자가 일하는 마트, 시장, 음식점에 손님이 없어 걱정"이라며 전날의 '국밥집 방문기'를 직접 공개했다.

김 대표는 "어제 부산에서 2000명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길래 '절대 취소하지 마라, 내가 가겠다'고 하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행사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들렀던 국밥집에 손님이 한 명도 안 가고 그 일대 모든 식당 손님이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부 다 그 식당으로 옮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돼지국밥집으로 구청장과 의원들 다 오시게 하고 제 딸과 사위, 손녀까지 다 오라고 해서 돼지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확진 환자 계속 늘어나는데... 김무성 "다음 주부터 일상 복귀"

김 대표는 또 "이제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나 심리적 위축을 없애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일상생활로 복귀가 이뤄져 경제·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소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 행동이 곧 애국심"이라며 당원들에게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지 말 것, 주변 식당을 적극 활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동시에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메르스로 서민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큰데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내놨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당 대표의 행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메르스 확산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발표와는 달리 확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보라는 것이다. 또 메르스 확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당 대표가 경기 위축 등을 이유로 '일상에 복귀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 대표가 '일상 복귀'를 외친 이날,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는 14명이 늘어 총 122명으로 집계됐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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