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6일 저녁 오사카부 히라카타 역 부근에서 아는 일본 사람들과 식당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주문을 맡아서 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먹거리 가운데 닭 날개 튀김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먹거리입니다.

  기본 반찬과 생선회입니다. 역시 일본에서 사는 사람들은 생선회를 좋아합니다. 기본 반찬은 짭짤한 오징어 젓갈입니다. 짜야 술을 많이 마실 수 있습니다.
 기본 반찬과 생선회입니다. 역시 일본에서 사는 사람들은 생선회를 좋아합니다. 기본 반찬은 짭짤한 오징어 젓갈입니다. 짜야 술을 많이 마실 수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왜 일본 사람들은 닭 달개 튀김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닭이 활동을 하거나 먹이를 찾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분이 닭 날개라고 합니다. 그래서 닭 날개 살은 기름기가 없고 담백하고 맛 있으니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우리나라 사람은 달 날개를 먹으면 날개로 바람을 일으키는 것처럼 바람을 피우기 때문에 먹지 않거나 먹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바람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말 바람은 두 가지 뜻이 있지만 일본말에서는 각기 달리 나타냅니다. 자연의 바람은 '가제'이고, 사람들의 바람기는 '우와키'라고 합니다.

  닭 날개가 닭 다리만큼 큽니다. 닭 날개 튀김은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푸성귀 볶음입니다.
 닭 날개가 닭 다리만큼 큽니다. 닭 날개 튀김은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푸성귀 볶음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사람은 늘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하루 세 끼 먹는 것은 정해진 이치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똑같이 사람은 말을 해야 살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사람들은 하루에 2만에서 3만 단어를 사용하여 말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몸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데 공기와 물과 먹거리가 필요합니다. 이와 똑같이 사람이 올바른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 필요합니다. 말은 혼자서 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두 사람 이상이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이어집니다.

        달걀 찜과 가다랭이 푸성귀 무침입니다. 가다랭이는 살코기를 볏짚 불에 겉만 살짝 구워서 먹습니다.
 달걀 찜과 가다랭이 푸성귀 무침입니다. 가다랭이는 살코기를 볏짚 불에 겉만 살짝 구워서 먹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한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하고, 관련된 사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말은 입으로 나오지만 말은 머리 속에서 생각한 것을 입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한 가지 말을 사용하는 집단은 대부분 문화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화는 사람들이 사람들과 부대끼거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쌓아온 정신적 이기의 소산입니다.

따라서 말 속에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문화적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닭고기를 먹으면서 날개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한국 사람들이 날개 짓하는 닭을 보면서 바람을 생각하는 것이나 각기 다른 문화적 공통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숨을 쉬면서 물과 먹거리를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것 이상으로 사람을 사람답게하는 것은 말하는 것입니다. 말을 하기 위해서 생각을 해야 하고, 말로 표현을 해야 합니다. 닭 날개 튀김을 먹으면서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들이 지닌 닭날개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군 메밀국수와 달걀말이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군 메밀국수와 달걀말이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닭 날개, #바람, #문화, #말, #먹거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