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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대 진원지로 떠오른 삼성서울병원이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부분 폐쇄 조치를 내렸다.
▲ 삼성서울병원, 긴급수술 외 진료 중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대 진원지로 떠오른 삼성서울병원이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부분 폐쇄 조치를 내렸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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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6일 오후 3시 30분]
삼성서울 응급요원, 8일간 지하철 타고다녔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 직원)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이후에도 8일간 서울지하철을 타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2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서울시가 이 환자의 동선을 조사해본 결과, 그는 지난 2일 메르스 의심증상인 발열과 근육통을 보였지만 이후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3일~10일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지하철 2·3호선을 타고 출퇴근하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기간 중 자택이 있는 서울대입구역에서 2호선을 타고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 뒤 삼성서울병원이 있는 일원역에서 하차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일 관악구 향기나는내과와 성원약국을 들렀으며, 5일에도 아들의 외상 치료차 동작구 서울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시는 이에 따라 그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향기나는내과 145명(자택격리 3명, 능동감시 142명), 성원약국 1명(자택격리), 보라매병원 80명(자택격리 12명(의료진), 능동감시 68명)을 각각 조치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137번 환자가 타고 다닌 지하철 탑승객들에 대해선 조치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이동하는 많은 사람들을 CCTV로 일일이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현재까진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서울시는 대신 15일 밤 137번 환자가 탑승했던 지하철에 대해 3중 소독을 끝냈다.

한편, 137번 환자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메르스 확진환자들을 삼성서울병원 내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업무를 수행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삼성병원은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없이 전직원 8440명을 대상으로 증상조사를 시행한 바 있으며, 오전 오후 매일 2회씩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은 "그 결과 발열 혹은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직원은 6월 15일 현재 누적 총 608명으로 이 중 466명은 정상으로 확인됐다"면서 "메르스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검사(PCR)도 시행했으나 양성으로 나온 직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1신 : 16일 오전 11시 57분]
서울시 "삼성병원 비정규직 73명 발열 등 의심 증세"

삼성서울병원(아래 삼성병원) 이송요원으로 발열 뒤 열흘간 일상 업무를 해온 137번 확진자가 서울시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또 삼성병원의 비정규직 직원 73명이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삼성병원에 근무하는 2994명의 파견직 직원 중 2183명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 결과 발열과 기침 등 의심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은 73명"이라고 밝혔다.

시는 필요할 경우 이들에 대해 메르스 확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연락처가 누락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병원을 통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다.

137번 환자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도 환자 이송 등의 과정에서 456명과 밀접 접촉했다. 서울시는 삼성병원이 137번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부분 폐쇄 조치를 내리자 2994명의 비정규직 직원에 대해 전면 역학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확진 환자 지하철 이용... 서울시 "안심해도 된다"

또 137번 환자가 지하철 3호선 일원역과 교대역,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기획관은 "137번 환자가 첫 역학 조사에서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번복했다"면서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 본 결과 삼성병원이 있는 일원역에서 집인 서울대입구역 사이의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밤 사이 각 역사에서 집중적인 방역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이어 그는 "14번 확진자가 버스를, 57번 확진자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지만 확인된 감염사례가 없어 전문가 의견은 전염 위험성이 낮다고 밝혔다"면서 "시민들의 공포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으려다가 최종적으로는 지하철 동선과 이용 시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하철 CCTV는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시간 이용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역에 강력한 소독 작업을 실시했기에 시민들이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향후에 137번 환자의 구체적인 동선을 밝힐 계획이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137번 환자, #서울시, #메르스,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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