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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건강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의료진  전국적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시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앞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에 대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 건강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의료진 전국적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시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앞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에 대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유성호

지금껏 메르스 국내 확진자의 20% 가까이는 의료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병원 내에서 메르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7번째, 168번째, 169번째 환자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의료종사자이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 169명 중 의료종사자는 32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하게 됐다.

168번째 환자는 방사선사로,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를 X선 촬영할 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69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로, 이 병원 보안요원인 135번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의료종사자의 메르스 감염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서울병원이다. 총 12명으로 의사 4명, 간호사 5명, 방사선사, 응급 이송요원 등 그 외 직종이 3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전 대청병원의 종사자가 4명, 평택성모병원 3명 등 순이었고, 한림대동탄성심병원(2명), 대전 건양대(2명), 서울 건국대병원(1명) 등 나머지 병원은 모두 1∼2명 수준이었다.

민간구급차의 운전사와 동승 구급대원 등 2명이 메르스 환자를 응급실로 옮기다 메르스에 걸린 사례도 있었다.

"인공호흡 위한 기관삽관 등 의료행위 중 공기감염 가능성 커"

이같이 별다른 질병이 없는 의료진들이 메르스에 감염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협 회장은 "병원 내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전 회장은 "메르스 바이러스는 병원 밖 환경에서는 공기 전파가 안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원 안에서는 사스와 같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졸은 대기에 떠다니는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작은 고체 입자나 액체 방울을 말한다.

그는 "인공호흡을 위해 기관삽관을 시도하거나, 기관삽관 전에 가래를 빼주기 위해 석션(흡인)을 하는 행위 등 다량의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회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병원 내 공기감염 가능성을 여전히 모르고 있는 의료진들이 많다"면서 "의료진들은 반드시 N95 기준에 부합하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는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의료진들은 평상시에는 레벨 D 이상의 철저한 방역복 착용해야 한다"며 "특히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는 시술 때는 레벨 B 이상의 방역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스#삼성서울병원#공기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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