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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산경찰서
경북 경산경찰서 ⓒ 조정훈

경북 경산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동급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대학생 1명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세로 오인돼 보건소로 옮겨져 검사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동급생을 폭행(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대학생 5명 가운데 한 명인 P군의 몸에 열이 높은 것을 알고 경산보건소에 연락해 앰블런스 차량을 이용해 이송했다. (관련기사 : 치킨값 때문에...동급생 집단 구타에 성추행까지)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경산시 하양읍에서 P군을 만나 경찰서로 데리고 와 10시50분쯤 조사를 시작하기 전 발열체크를 했다. 당시 P군은 몸에서 38도의 고열 증세를 보여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조사를 연기했다.

P군은 혈압 관련 질환으로 지난 5일 남동생과 함께 서울삼성병원을 방문해 외래진료를 받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병원을 찾았던 남동생은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자가 격리되었다가 지난 20일 해제됐다.

경찰은 이후 P군을 데려온 경찰관 2명을 조퇴시키고 당분간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도록 조치하고 경찰서 내 방역을 실시했다. 또 민원인들에 대한 발열체크를 강화하고 형사계가 있는 쪽을 통제했다.

경찰은 또 피해학생이 입원해 있는 경남 거제의 병원에도 이 사실을 통보하고 나머지 가해학생 4명도 우선 보건소에 보내 검진을 받도록 했다. 경찰은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P군을 접촉한 경찰관 가운데 열이 나는 사람은 검진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5일까지 사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P군은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어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경산보건소에 따르면 P군에 대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보호자와 함께 본가에 귀가조치 했다. P군 몸의 체온도 26.7도로 정상이었다.

경상북도 보건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P군이 서울삼성병원을 다녀온 후 지난 20일 영덕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메르스 잠복기간인 14일도 넘었다는 것이다.

P군 등 대학생 5명은 지난 13일부터 4일간 같은 학교 동급생인 장애인 K군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성추행을 하는 등 폭행을 했다가 22일부터 경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이들은 K군이 화장실에 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물도 못 마시게 하고 양반다리로 새우잠을 자도록 하기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르스#경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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