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당내 계파갈등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사무총장을 공천심사위원회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본래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원회의 실무 책임을 맡게 돼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당 지도부의 대리인으로서 공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사무총장을 공천과 관련한 모든 기구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혁신위는 이 중대한 고비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우리 당 모든 구성원의 즉각적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 국민들의 냉소와 한탄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무총장 인선 관련한 논쟁의 계속될 경우 사퇴할 가능성까지 열어 놓은 것.
김 위원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총장으로서의 공천개입 통로를 막는 등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최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에는 "구체적 인선 문제는 문 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인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사무총장의 거취문제를 제기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가타부타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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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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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최재성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우려는 내년 총선 공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대표나 사무총장이 공천문제를 좌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공천은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 로드맵이 공천권을 갖게 될 것이다.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했다"라고 덧붙였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조금 전에 혁신위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저는 당 혁신, 정치혁신을 위한 당과 혁신위의 어떠한 제안도 수용할 것이다"라며 "시대정신이 올곧게 반영되는 공천과정과 무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임무이다. 저는 이 역사적 임무에 무한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총선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무총장과 총선 불출마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라며 "그것은 내 정치적 기준과 정치적 양심, 이런 것이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불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는 최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20대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공정한 공천 작업을 할 수 있는 적임자 평가해 사무총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