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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6반
▲ 단원고에서 2학년 6반
ⓒ 윤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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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는데! 나 살고 싶다고요!"

세월호 안에서 절규하던 단원고 2학년 6반 김동협군. 자신과 친구들의 마지막을 생생히 중계하던 동협군은 참사 20여일이 지난 5월 4일 스마트폰을 비닐로 꽁꽁 싸매 오른손에 움켜쥔 채 부모님의 품에 안겼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공연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네 번째 공연에서는 동협군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MC 스나이퍼, 디템포, 제리케이, 아날로그 소년, 비프리, MJPA 등 힙합인들이 뭉쳐 단원고 2학년 6반 소년들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잊고 버린다면 우린 또 다른 세월호의 선장일 수 있다. 신중하게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나조차 잊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MC 스나이퍼는 이번 공연이 10회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후배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부족한 표현을 쓰겠다. 안타깝다.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이. 이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을까. 래퍼가 꿈이었던 아이들은 어떤 래퍼로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하다. 문화적인 움직임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마냥 아름다울 수는 없다. 차마 공연장에 발길을 옮기지 못하시는 분들게 머리속에 가지고 계신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으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우울하고 침울하지 않다. 취지는 하나다. 잊지 말자. 그래야 사건이 잊히지 않는다."

'다시 4월, 아픈세월'이라는 세월호 추모곡을 발표한 아날로그 소년은 세월호를 잊는다는 것은 또 한 번 우리 마음속에 세월호를 침몰시키는 것이라며 많은 관객이 유가족과 함께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단원고
▲ 2학년 6반 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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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반에서는 남윤철 선생님과 학생 38명중에 25명이 사망했고. 그 중 2명은 실종상태입니다. 6반 유가족분들 중에는 삭발하신 분들도 많고요. 이제 1~2 센티미터 난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하신 분도 있습니다. 노란색이 잊혀질까 두려워서. 아들이 함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6반은 비교적 다른 반보다 늦게 올라온 아이들이 많아서 만져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고, 그것도 얼굴은 못보고( 아이들이 많이 상해서) 아이들을 화장한 경우도 많습니다."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 기획진 김진경 피디는 공연장에 많은 유가족분들이 올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많이 와 따뜻한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남윤철 (선생님) 3번: 구태민 4번 권순범 5번 김동영 6번 김동협 7번 김민규 10번 김승태 11번 김승혁 12번 김승환 14번 남현철(미수습) 15번 박새도 16번 박영인(미수습) 18번 서재능 19번 선우진 21번 신호성 23번 이건계 24번 이다운 25번 이세현 26번 이영만 27번 이장환 29번 이태민 32번 전현탁 33번 정원석 34번 최덕하 37번 홍종영 38번 황민우 25명

2학년 6반 이야기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2학년 6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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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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