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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유언비어' 처벌? 정부의 위기관리 실패"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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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국민들을 리스펙트(존중)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유언비어) 유포자 엄중 처벌한다고 그랬죠. 격리자 분들에 대한 낙인효과가 여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데 이 정도 가지고 어디 병원 내에서 진료도 못 받을 것 같고 이런 불안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초기 위기관리 소통에서 실패한 부분들이고요."

온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메르스 등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초기 단계 역학조사 강화 방안이 나왔다.

[기모란 /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 "유행이 터졌을 때 실제로 가서 정말로 베테랑 역학조사관으로 일을 하려면 정규직으로 항상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번 교육 받고 어딘가 가서 다른 일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이 와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중략) 역학조사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역학조사관이 가서 다 물어보고 인터뷰 한 걸 문서로 작성해서 보내줄 때까지 손을 놓고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어 메르스 유행의 원인이 됐던 의료기관 내 감염을 막기 위한 감염관리 체계의 개편 방향이 제시됐다.

[이재갑 /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TFT위원장] "메르스의 확산은 우리나라 감염관리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고 특히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감염관리와 난맥들을 대형병원이나 중소병원이나 다 똑같이 겪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의료시스템과도 관련 있는 부분이라 (중략)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또 취약한 중소병원 감염관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민간병원보다 공공병원이 메르스 대처를 더 잘 하고 있다며 지역별 공공병원을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찬병 / 전 천안의료원장] "이번에도 경남이 아주 대표적인 문제를 보여줬죠. (폐쇄된) 진주의료원에 음압병실이 있었느냐, 격리병실 수준이냐 논란이 있었지만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나니까 경남도민을 다른 자치단체 병원에 옮겨서 입원시키느라고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겠습니까. 안 봐도 뻔한 얘기죠."

또한 응급실 과밀화 해소와 동네의원 진료체계 개선, 병원이용문화 선진화도 강조됐다.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공중보건 위기대응체계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의료계.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 보건당국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책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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