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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국회의사당과 정몽준 전 의원 자택에 이어 26일에는 서울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현대미포조선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국회의사당과 정몽준 전 의원 자택에 이어 26일에는 서울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 KTK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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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로 예상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출마가 유력시 되는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전 의원)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하청 노동자들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하청업체 KTK선박의 해고된 하청노동자들이 서울로 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정몽준 전 의원을 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사주라고 주장하면서,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어떻게 FIFA 회장이 되려고 하느냐"고 정 전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 내 하청업체인 KTK선박(사장 안태용)은 지난 4월 11일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돌연 폐업을 통보하면서 90여 명의 노동자들이 졸지에 해고됐다. 이중 일부는 농성을 하며 "원청이 임금과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 현대미포조선 하청, 주말에 문자로 '폐업' 통보)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 벌인 현대미포조선 하청노동자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정문과 지역 곳곳에서 "원청인 현대미초조선이 못받은 임금과 고용을 승계하라"며 농성중인 KTK 하청노동자들 중 일부가 지난 22일 서울로 가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하청노동자의 손에는 "집 꼬라지가 이 모양인데 피파 회장이 웬말이냐!"는 문구가 적힌 큼직막한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하청노동자들은 23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같은 피켓을 들고 역시 1인 시위를 벌였다. 한 하청노동자는 "정몽준 전 의원은 그동안 서울 시장과 대권을 노렸는데, 자기가 최대주주로 있는 사업장에 일회용 소비품처럼 쓰다 버려지는 먹튀폐업 하청노동자가 만연하다"며 "이 문제도 책임지지 못지는 사람을 국회에 넣어서 뭘 하겠냐"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이 26일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현대미포조선 KTK선박 하청노동자들이 26일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 KTK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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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하청노동자들은 "울산 지역 조선소 하청업체 먹튀폐업 문제가 지역의 4만 하청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의 두려움을 안겨주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24일에는 정몽준 전 의원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몽준 전 의원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나서서 업체폐업 문제를 해결하라"며 "하청업체를 사용해 가장 많은 이득을 얻는 것은 원청이면서 왜 모든 책임과 손해는 하청노동자들이 져야 하냐"고 되물었다.

26일에는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정몽준 전 의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먹튀폐업'의 문제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머지 KTK 하청노동자들은 울산 현대미포조선 정문 농성장을 지키는 한편 인근 동울산시장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사장 퇴진서명운동'을 진행하거나 지역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아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측은 지난 4월 "하청업체 측이 처음의 합의를 어긴 것"이라며 "원청의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추가 기성금을 줬지만 이번 경우는 관리를 잘못해 발생한 것으로, 현대미포조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KTK선박 사장 역시 지난 4월,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나타나 "빚을 갚고 나니 1천만 원 밖에 남지 않았다"며 "3월 월급을 지급할 수 없다, 내가 감옥가면 그만 아니냐"고 발언한 후 현재까지 잠적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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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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