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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상천국악연구회 '소리가 있는 마을'에서 주최·주관하고 (사)향두계놀이 보존회와 (재)천안 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소리가 있는 마을 제3회 정기 발표회'가 천안 신부문화 회관에서 열렸다.
메르스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탓인지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10대부터 지그시 눈을 감고 공연을 기다리는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공연에 함께했다.

상천국안연구회 대표인 성제선씨의 스승인 상천 권재은(충주, 경서도)선생은 "이 땅에서 소리를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사회 인식 차원이나 그리 녹록한 삶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성재선 대표를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의 노고와 우리 음악에 대한 애착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고 전통 음악 역사에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최 측 대표인 성재선 선생(서도민요 전수자)는 "이번 정기 연주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관객들이 행복하게 감상하고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반메기 비나리 염불조의 소리를 기원의 형태로 불러낸 불교소리다.
▲ 반메기 비나리 염불조의 소리를 기원의 형태로 불러낸 불교소리다.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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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메기 비나리>의 구슬픈 소리로 공연이 시작됐다. 연희자들의 표정과 몸짓 또한 차분함과 신명남이 공존하는 듯했다. <회심곡>보다 훨씬 불교음악의 색채가 강하지만 축원의 소리를 꾕과리와 북 반주로 차분하면서도 신명나게 불러내면서 축원의 기원을 담고 있는 곡이었다.

이어서 성재선·유정옥 선생의 <엮음 수심가>를 들을 수 있었다. 육자배기가 전라도 민요을 대표한다면 수심가는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남도소리에 비해 청이 높고 중간음에서 격렬하게 떨며 하강하는 창법을 쓰는 수심가는 서도민요 창법의 일반적인 특징을 잘 보여줬다. 여기서 말하는 '엮음'이라는 것은 선율을 촘촘히 노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삼도 사물놀이 쇠-장세록,장구-라장흠,북-류근철,징-이창석
▲ 삼도 사물놀이 쇠-장세록,장구-라장흠,북-류근철,징-이창석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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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출연한 라장흠외 3명의 삼도 사물놀이는 관객들에게 흥겨움과 열정을 선사한 훌륭한 무대였다. 그들의 사물놀이에는 자연이 담겨 있었다. 비가 내리는가 하면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부는가 하면 비가내리는 듯한 만물의 이치가 담겨 있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무대에 관객들도  많은 호응과 박수를 보냈다. 라장흠씨는 제7회 KBS서울 국악대경연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는 연희자다. 현재 풍물굿패 씨안누리 대표를 맡고 있다.

원래 사물(四物)이란 불교의식에서 사용되던 악기인 법고·운판·목어·범종을 가리키던 말이었으나, 뒤에 범패의 바깥채비 소리에 쓰이는 태평소·징·북·목탁을 가리키는 말로 전용됐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절 걸립채의 꽹과리·징·장구·북을 가리키는 말로 전용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근래에는 호남우도농악·짝두름·설장고놀이·비나리·판굿·삼도농악·길군악칠재등이 연주되고 있다.

천안 아리랑 초연 길현서,허수연,길민준,강윤지,이혜린,이하린
천안아리랑은 천안시의 지리적 특징과 유래하는 전설을 소재로 창작된 창작민요로서 상천국악연구회 소리가 있는 마을에서 처음으로 초연하는 곳이다.
▲ 천안 아리랑 초연 길현서,허수연,길민준,강윤지,이혜린,이하린 천안아리랑은 천안시의 지리적 특징과 유래하는 전설을 소재로 창작된 창작민요로서 상천국악연구회 소리가 있는 마을에서 처음으로 초연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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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천안아리랑>의 초연무대는 길현서외 5명의 어린 연희자들에 의해 불려졌다. 성인의 목소리가 아닌 맑은 미색의 소리로 들어본 천안 아리랑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있도록 작사 작곡돼 있었다.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 보면 1~4절은 천안삼거리에 전하고 있는 능소의 아픈 사랑을, 5절은 조선의 3대 기생인 부용의 절개을 담고 있다. 그리고 천안의 대표특산품 성환배와 입장포도, 천안의 명산인 광덕산과 흑성산을 배경으로 독립정신을 기리고, 풍류 높고 인심 좋은 고장임을 부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정서가 담겨있는 소리를 소리꾼의 목청을 통해 들어보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지 않지만,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락의 매력에 빠져 전통의 소리가 널리 널리 알려지고 명백이 유지되길 바란다.

뱃노래,자진 뱃노래 굿거리장단에 의한 활기차고도 율동적인 가락을 지녔으며,그리 오래 되지 않은 노래이다. 어업노동요의 하나로 우리 나라에는 많은 종류의 뱃노래가 있는데,뱃노래의 대부분이 노동요이기 때문에 노동의 형태에 따라 노래도 다르며,또한 같은 종류의 노래일지라도 지방마다 다르다.
▲ 뱃노래,자진 뱃노래 굿거리장단에 의한 활기차고도 율동적인 가락을 지녔으며,그리 오래 되지 않은 노래이다. 어업노동요의 하나로 우리 나라에는 많은 종류의 뱃노래가 있는데,뱃노래의 대부분이 노동요이기 때문에 노동의 형태에 따라 노래도 다르며,또한 같은 종류의 노래일지라도 지방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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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도 비인기 종목이 있는 것과 같이 음악에도 비인기 종목이 있다면 국악이라는 분야가 아닐가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열정과 의지로 뭉친 그들의 몸짓과 소리에 열광하는 관중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관객 이아무개씨(천안, 남, 45세)는 "우리 소리는 즐겨듣지 않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편해진다, 또한 사물놀이는 틀에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모양과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우리것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바란다.



#상천국악연구원#성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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