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발행되는 계간 문학 종합지 <영남문학>이 창간 5주년을 맞아 통권 21호(2015년 여름호)를 발간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하는 기념호답게 이번 호에는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 한국문학진흥재단 성기조 이사장, 대구문인협회 장호병 회장, 부산문인협회 변종환 회장, 경남문인협회 김연동 회장, 이육사문학관 조영일 관장 등 전국 여러 문인 단체 대표들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 정치인들의 축사가 대거 게재되었다.
장사현 발행인도 스스로 권두언을 통해 "영남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문예지를 창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었다"고 회상하면서 "이제 본지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기에 외부적으로 해야 할 역할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영자 문학평론가(한국문인협회 고문)도 '창간 5주년 기념 서평'을 통해 "한국은 있으되 한국문화란 없다. 오직 서울문화가 있을 뿐이다. 인구의 35%, 문화시설의 55%, 문화행사의 72%, 출판의 94%가 서울에 밀집해 있다. 가히 서울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65%의 국민들은 내팽개쳐진 문화적 더불살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면서 "<영남문학>이 명실상부한 지역 저널의 책무를 감당하리라 전망된다"고 격려했다.
창간 5주년 맞아 시, 수필, 동시 분야 신인도 배출창간 5주년을 맞아 신인들도 여러 명 배출했다. 시에 김정옥, 이호진씨, 수필에 고옥자, 이승한, 정계순씨가 21회 신인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동시 분야에서도 박경희씨가 전문 문인의 길을 걷게 됐다. 다음은 아동문학계의 새 얼굴로 활동하게 된 박경희씨의 당선작 중 한 편인 '엄마의 시장 놀이' 전문이다.
클릭클릭장바구니에 푸른등 고등어가 담기고클릭클릭장바구니에 여름 냄새 나는 수박이 담기고클릭클릭우유도 두부도 담기고엄마의 장보기클릭만 하면 끝엄마손 잡고시장 가서 어묵도 떡볶이도먹고 싶은데.신인상 당선자의 작품과 심사평, 당선 작품 이외에도 이번 호 <영남문학>에는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실렸다. 고정 기획물인 '페인팅 포엠'은 김건섭, '포토 에세이'는 권오훈, '명상의 창'은 김원길, '영남의 인물문학사'는 김원중 , '초대석'은 김석규, 이월춘, 공영해, 김복근, 허창옥 제씨가 집필했다.
신작 발표에는 강지연 외 29인의 시인, 김승규 외 6인의 시조시인, 권현숙 외 19인의 수필가, 권영세 외 1인의 아동문학가가 참여했다. 이번 21호 발행일이 6월 15일이고, 독자들에게 책이 전달된 때가 대략 6월 25일 전후이므로 전쟁과 연관이 있는 시 한 편을 골라서 읽어본다. 박지극의 '어머니의 발톱' 전문이다.
병상에 누워잠든어머니 발톱을 깎는다.발톱에서 소리가 난다.봄날 소녀 적팔랑거리는 붉은 댕기 소리끝도 없이 한적한 소쩍새 소리현해탄 건너오는 연락선 고동 소리6.25 전쟁 소리가 난다비이십구 비행기 소리피란 가라는 싸이렌 소리멀리서 포탄 터지는 소리아이들 울음 소리덜거덕 덜거덕 쫓겨가는 달구지 소리아이들 학교 가는 소리설거지 하는 소리빨래 방망이 소리이웃 아낙이 엄마 부르는 소리한편 <영남문학>은 창간 5주년을 기념하여 단행본도 세 권 출간했다. 그 동안 영남문학에 게재된 '페인팅 포엠'과 '포토 에세이'를 묶은 <문예감성 플러스>, 그리고 김원중 시인의 <영남의 인물 문학사 1>와 <한국문학사를 빛낸 현대 인물 20선>이 그것이다. 유옥희 <영남문학> 편집인은 "이 책들은 소중하고 귀한 자료와 역사가 될 것이며, 소장 가치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