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부산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시는 "9일 0시를 기해 병원과 자택에 격리 중인 메르스 접촉자 24명을 격리해제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3번째 확진자(전국 180번)와의 접촉 이후 잠복 기간인 14일을 넘겨 추가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는 3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그동안 5명의 접촉자를 병원에 격리하고, 19명은 자택에 격리해 관리해왔다.
이들에 대한 격리 해제로 메르스 관련 접촉자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부산이 주소지인 삼성서울병원 경유 접촉자 5명에 대한 관리는 남은 상태이다. 이들 중 2명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있고, 3명은 부산에 내려와 자택에 머물고 있다.
추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들에 대한 격리도 오는 17일과 20일 차례로 해제된다. 부산시는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고 보고 있다. 부산역과 김해공항에서 각각 2대씩 운영하던 4대의 열 감지 카메라도 8일을 끝으로 철수한다. 대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메르스 대책본부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24시간 운영한다.
부산시, 메르스 사태 계기로 감염병 대응 체계 손 보기로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문의는 크게 줄어들었다. 부산시 메르스 핫라인으로는 그동안 1200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상담 전화가 하루 10건 아래도 줄어들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1만 1800건의 문의가 있었던 자치구·군의 메르스 신고상담 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 체계도 손보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메르스 사태에서 관계 기관 사이에 혼선이 빚어진 점과 관련해 앞으로는 감염병 발병이 확인될 경우 통합재난관리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경찰청과 교육청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한다.
또 감염병에 대비한 실무진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보건소를 비롯한 공중보건 역량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부산에서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300건의 검사에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번째 확진자였던 60대 남성은 사망했고, 다른 감염자들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