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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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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중 천정배(무소속) 의원을 어제(8일) 만났고, 7월 하순께 정동영 전 의원까지 참여한 '천신정 좌담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9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 의원이 오랜만에 국회에 들어와서 어제 환영오찬을 함께 했다"라며 "7월 하순에는 '천신정 좌담회'을 열어서 정치개혁과 진보개혁세력이 나가야 할 길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서로 가는 길이 달라져 안타깝지만 '천신정'은 영원한 개혁동지다"라며 "각자 가는 길이 나름대로 의미있고 자기 영역에서 할 일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진보개혁세력을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로 위치한 자리가 다르지만 결국 진보개혁세력을 위해서 뭉쳐야 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신 의원은 지난 1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문제는 신당이 야권 집권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잘못하다가 야권 분열로 표가 쪼개질 수 있다"라며 "그래서 다음 총선과 대선 때에는 결국 진보개혁세력이 통합하거나 연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정동영 진보로 선회 바람직하지만... 신당은 내 생애 딱 한 번으로 족하다").

신 의원은 이날도 "진보개혁세력은 보수세력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모두 합쳐야 한다"라며 "당을 하나로 만들거나 후보를 단일화하는 등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신당이나 연합체는 당연하지만 그럴 만한 필요성이나 계기가 없는 상태에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저는 진보개혁세력의 본류인 새정치연합을 지킬 것이다"라고 '신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의원은 거듭 "지금은 헤쳐 모여야 할 만한 명분이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분당하고 신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분당하고 신당하겠다는 것인가? 정치개혁을 위해서인가? 문재인 대표가 싫어서인가?"라며 "(분당-신당 창당론은) 공천문제 등을 둘러싼 당내 주도권 싸움밖에 안 되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천정배 "보수언론이 호남신당 부추겨 곤혹스럽다"

신 의원이 천 의원을 만나 '복당'을 설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신 의원은 "현 단계에서 복당하는 것이 쉽겠나?"라며 "탈당도 어렵게 결정한 만큼 복당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신 의원은 "나로서도 천 의원에게 '복당하라'고 권유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권유할 수도 없다"라며 "그래도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전열을 같이 가다듬어야 하는데 그 시기나 계기가 내년 총선이냐 2017년 대선이냐 하는 것은 그때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 의원은 "천 의원은 자기의 참뜻이 왜곡돼 보도되는 것에 곤혹스러워했다"라며 "천 의원은 '보수언론에서 내가 사람들을 모아서 호남 신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부추겨서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천 의원이 호남신당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다만 개혁 의지와 진보적 노선을 가진 정치인들이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이 좋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천 의원도 진보개혁 연합세력의 일원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천 의원도 분열하면 필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천 의원이 세력을 키워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신당 창당론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라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정치가 세력다툼이고 공천다툼이라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요즘 (당내 일각의) 문재인 대표 흔들기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 단계에서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되는 게 없어서 불안하다고 느낀다"라며 "당직도 구성되지 않았고, 지도부도 반쪽이고 해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만이 있든 없든 당 지도부가 성립됐으면 굴러가게는 해줘야 하는데 (대표 흔들기가) 지나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걸핏하면 물러나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당파싸움밖에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신기남#천정배#정동영#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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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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