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의 오리고기 전문점이다. 동네방네 소문난 맛집이라고해서 지난 5일 찾아가봤다. 하고 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이렇듯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 몇이나 될까. 역시 소문대로였다. 한달음에 달려오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넓은 주차장과 시원스런 실내 분위기가 멋스럽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둠벙에는 황금잉어가 유유히 유영을 한다. 이파리가 무성한 화분들도 조화롭다. 고객을 위한 홀과 실내로 구분된 공간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라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도 마음에 든다. 이곳은 맛돌이가 자신 있게 맛집이라고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분위기와 상차림으로 본 이곳의 느낌은 만족도가 높다. 가족단위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먼저 흑임자죽으로 속을 달랜다. 상차림을 살펴봤다. 부추겉절이는 들기름에 버무려 통들깨를 뿌렸다. 고소한 풍미가 압권이다. 비트로 물들인 무초절임 양파장아찌 물김치 등의 반찬에서 상당한 내공이 엿보인다. 부추겉절이나 무 초절임 등은 오리고기와 참 잘 어울린다. 맛을 한껏 향상시켜 준다. 이렇듯 주 메뉴를 돋보이게 하는 것들은 곁들이 음식이다.
오리고기의 품질과 맛도 만족스럽지만 이집에서 약밥은 꼭 먹어보길 바란다. 솥단지에 밥을 지어 내온 약밥은 2인분 8천원으로 값도 착하다. 구수한 누룽지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꿩 먹고 알 먹고다.
고기를 먹은 후에 약밥 하나만 시켜도 3, 4인 가족의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약밥에는 갖가지 잡곡과 마른무화과를 넣어 밥을 지었다. 무화과의 식감이 달콤하면서도 오도독하니 별스럽다. 약밥과 함께 내온 가지나물 꽈리고추찜 배추김치 등에서 남도 음식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음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남도의 맛이 깃든 데다 정성이 담겨 있어서 심쿵함이 느껴진다. 후식의 반찬들도 정성스레 차려내는 이 집, 참 마음에 든다. 행복한 한 끼니다.
이제 오리고기가 우리 몸에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오리고기의 레시틴 성분은 혈관벽을 청소해주고 치매예방에 좋다. 또한 중풍과 고혈압에도 효험이 있어 오리를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른다. 오늘은 초복이다. 살아있는 보약 오리고기로 지친 몸을 추스려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