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복직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N안벽 7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간 노동자가 곧 고공농성 100일째를 맞는다.
강병재(52)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은 지난 4월 9일 새벽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오는 17일이면 100일째다.
강 의장은 대우조선 협력업체 소속으로 있다가 해고된 뒤 복직했지만 그 업체는 없어졌다. 강 의장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남문 옆 송전탑에서 88일간 고공농성을 벌였고, 그 결과 '2012년 12월까지 사내협력업체에 복직한다'는 확약서를 체결했다. 확약서 이행이 되지 않자 강 의장은 다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는 지난 5월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복직확약서 이행 촉구 결의대회' 등을 열기도 했다.
강 의장은 원청업체인 대우조선이 나서 해결하라고 하지만, 대우조선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 의장은 무단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대우조선 사측은 강 의장에게 퇴거명령불이행강제금(하루 30만 원)을 요청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관계자가 대우조선과 협력사협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역대책위는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대우조선 N안벽문 앞에서 '고공투쟁 100일 촛불문화제'를 연다. 지역대책위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대우조선에 2011년 복직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고, 고공투쟁의 조속한 해결과 강병재 노동자의 무사귀환을 위한 마음을 다시 모으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