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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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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시리아 접경 마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터키 남부의 시리아와 접경한 마을 수루치에서 열린 터키 사회주의청년연합(SGDF) 행사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터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는 IS 소행의 테러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3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으나 워낙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터키 사회주의청년연합 회원들은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에서 펼칠 예정인 의료 봉사, 주택 건설 등 재건 활동을 위해 수르치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던 중이었다.

당시 테러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시신들이 널려있었다"며 "하지만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서로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코바니에서는 쿠르드족 민병대와 IS의 전투가 자주 벌어졌고, 수루치에 있는 쿠르드족이 코바니의 민병대에게 음식과 약품 등을 보내 IS 격퇴 작전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테러의 목표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터키 정부는 즉각 누만 쿠르툴무시 부총리와 세바하틴 외즈튜르크 내무장관을 수루치의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고,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력을 파견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터키 "최근 IS 압박하자 보복 테러 가한 것"

터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테러는 IS의 소행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국제적인 IS 격퇴 연합을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최근 터키 치안 당국이 IS 터키지부를 급습하고, (IS 본거지인) 시리아로 향하는 밀입국자 단속을 강화했다"며 "IS가 터키 정부에 보복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터키 국민을 대신해서 잔혹한 테러 집단을 비난하고 저주한다"며 "테러는 국가, 인종이 없으므로 국제사회가 함께 테러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13년 5월 터키 남부 레이한르에서 차량폭탄 테러 2건이 동시에 발생해 51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친 사건 이후 터키에서 일어난 최악의 인명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터키#IS#테러#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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