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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에서 이상호 기자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에서 이상호 기자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 ⓒ MBC 노조 제공

최근 대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고 지난 14일 복직한 이상호 기자에 대해 MBC(안광한 사장) 사측이 재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조능희 본부장, 아래 MBC노조)는 27일 오후 10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복직 2주 만에 이상호 기자에 대한 재징계 절차를 개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MBC 사측은 27일 오후 6시께 이 기자에게 "내일(7월 28일) 오전 9시 30분, 인사위에서 조사가 있을 예정이니 인사부로 출석해 달라"는 내용을 문자로 통보했다.

MBC 노조는 '징계 사건 심의 전 인사위가 충분한 자체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MBC사규를 근거로, 이번 인사위 출석 통보가 재징계 절차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대법원의 '해고 무효' 확정판결 후, MBC 사측은 "법원 결정에 따를 것이나 이 기자의 사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 사측은 과거 해고 사유와 관련해 다시 징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12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측이 시용 기자들로 취재팀을 만들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단독인터뷰를 비밀리에 진행, 대선 전날 보도 예정이라는 설이 있다'는 글을 올려, 약 한 달 만에 해고된 바 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 기자에게 '해고 기간 중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사안들이 징계 사유로 추가됐다'고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사측은 이 기자가 ▲ 세월호 관련 영화 <다이빙벨>을 연출하고 ▲ 한국 대형교회의 실태와 비리를 고발한 영화 <쿼바디스>에 출연한 것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사측, 해고기간 중 이 기자 트위터 내용 전부 모니터"

MBC 사측은 또 이 기자가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부분도 징계 사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기사 : MBC 복귀 이상호 "당연한 결과다, 난 고맙지 않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 기자가 해고기간 중 올린 트위터 내용을 전부 모니터했으며, 이를 '사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배로 판단하고 있다. 덧붙여 지난해 세월호 참사 초기, 이 기자가 팽목항에서 '사상 최대규모 수색작업' 기사를 보도한 <연합뉴스> 기자에게 욕설을 섞어 비난한 것 등 예닐곱 사례도 징계 사유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저녁에 전화해 다음 날 아침 일찍 와서 조사받으라고 하니 당장 28일 출석 요구에는 응하기 어렵다"라면서 "어떤 사유로 조사를 벌이려는지 서면으로 알려주면 변호사와 상의해 자료를 준비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또 "해고 기간에 해직자 신분에서 벌인 활동에 대해 징계를 하겠다는데 어떤 근거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조능희 MBC노조 위원장도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까지 수상한 영화를 제작한 것이 MBC 사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발상에 어이가 없고, 부당해고로 고통을 줬으면서 그 기간의 활동에 대해서는 또 MBC 사규를 적용해 징계하겠다니 적반하장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대체로 사측의 징계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견해다. 한 트위터 이용자(‏@nature*****)는 이 소식에 "(징계 사유로) 해고 기간 중에 품위유지를 위반했다고 한다. 해고됐는데 품위를 어떻게 유지하나"라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mova*****)도 "참 나, 해고당한 다음에도 품위는 유지해야 한다니"라며 비판했다. 

한편, 이 기자는 앞서 'MBC의 김정남 단독인터뷰' 의혹 제기 후 해고된 지 2년 6개월 만에 대법원으로부터 해고무효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후 심의국 TV 심의부로 발령받아 근무해왔다.


#이상호 징계#이상호 재징계#MBC 이상호#이상호 기자#이상호 기자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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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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