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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는 지난 16일 도시철도 개통 30주년 맞이 기념식를 열었다. 이 즈음해서 열린 개통 30주년 기념행사에 부산교통공사는 1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16일 도시철도 개통 30주년 맞이 기념식를 열었다. 이 즈음해서 열린 개통 30주년 기념행사에 부산교통공사는 1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 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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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나앉은 공기업이지만 생일잔치만큼은 '억' 소리가 났다. 부산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개통 30주년을 맞은 부산교통공사는 이때를 즈음해 자축의 의미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개통 30주년 기념식을 비롯한 기념사업을 벌이는데 만 부산교통공사는 1억 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는 부산시의회 전진영 의원을 통해 부산교통공사에 행사 관련 예산 내용을 청구했다. 부산교통공사가 밝힌 '부산도시철도 개통 30주년 기념사업 예산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공사는 행사 등에 지금까지 1억800만 원 가량을 집행했다.

이중 개통 30주년을 자축하는 도시철도예술제가 23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쓰였다. 서병수 부산시장 등 내빈들을 초대한 기념식과 도시철도 30년 사진전에는 각각 천만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했다. 도시철도가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란 것을 알리기 위한 이른바 '돈가스 데이'(Don't gas day)에는 1290만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개통 30주년을 맞아 새로 사훈을 만들고 공사의 현판을 바꿔 다는 일에는 500만 원이 들었다. 이외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1800만 원)과 고백의 플랫폼 설치(1천만 원)에도 적지 않은 예산이 쓰였다. 1천만 원의 예산 집행을 예정하고 있는 노사 어울림 한마당은 하반기로 추진 시기를 일단 미뤄놓았다.

개통 30주년을 알리기 위한 언론 홍보 비용은 1800만 원에 달했다. 부산교통공사로부터 30주년 기념 광고를 받은 언론사들은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과의 인터뷰 기사나 부산교통공사의 역사를 조명하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었다.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교통공사의 올해 운영적자가 2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걱정하던 박 사장의 우려와는 다른 씀씀이였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교통공사 고객홍보실 관계자는 "애초 2억 원 이상의 예산 집행 계획을 세웠으나 행사 규모를 축소해 1억 원 정도로 행사를 마쳤다"면서 "물류산업전과 예술제는 그동안 해오던 행사에 30주년의 상징성을 넣어서 한 것일 뿐 30주년을 별도로 기념하기 위한 예산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태용(32)씨는 "민간 기업에서 부산교통공사처럼 많은 적자가 예상된다면 이런 식의 행사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보성(40)씨는 "개통 3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예산 집행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전진영 부산시의원은 "계획했던 예산보다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는 점에서는 부산교통공사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자화자찬이나 사장의 치적을 선전하는데 더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준 대목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태그:#부산교통공사, #개통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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