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오후 일본 류코쿠대학 사토야마학 연구센터에서는 나고야 대학 나츠바라(夏原由博) 선생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제목은 비와코 호수 주변의 경관 패턴이었습니다. 교토 옆에 있는 시가현에는 한 가운데 비와코 호수가 있습니다. 이 호수는 둘레 길이가 200킬로미터가 넘는 큰 호수입니다.
류코쿠대학 사토야마학 연구센터는 대학 둘레에 있는 대학 숲뿐만 아니라 비와코 호수와 주변의 생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비와코 호수 주변 생태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통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에는 많은 논들이 있습니다. 이 논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벼농사를 포기하고 콩을 심거나 방치하는 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쌀 소비가 감소하고, 쌀이 남아 돌고 농촌 인구의 감소나 고령화 따위로 논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나츠바라 선생님은 여러 생태환경의 변화에 따른 이론적인 생물종의 증감과 현실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비와코 호수와 주변 시가현의 환경에 대해서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셨습니다.
시가현의 인구 증감과 토지 이용 비율은 오사카와 같은 도심지와 시마네 현과 같은 시골 지역의 중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비와코 호수 주변 환경에 대해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논농사를 유지하고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생물 종 다양성은 어떻게 다를까요?
결과적으로 논농사를 포기한 곳에서 생물 종이 훨씬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물 종 역시 인간이 확인 가능한 것들을 말합니다. 극단적으로 인간이 아직 확인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논농사를 포기하면서 논농사 주기와 관련된 여러 목숨들이 논농사 포기와 더불어 살 곳을 잃고 사라져 버립니다.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자연 속에서 살던 목숨들이 사라지는 것은 사람에게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새로운 물질이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 논농사를 포기하는 논들이 늘어가면서 논에 기대어 살던 여러 목숨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논이 지닌 경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적 가치를 다시 되돌아볼 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