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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 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경남 거제)으로, 그는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하루 8시간씩 택시영업을 하고 있다.

그는 첫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둘째 날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택시를 몰았다. 거제에는 4개 택시회사(OK, 거제, 애니콜, 해금강)가 있는데, 그는 이 회사 택시들을 하루씩 돌아가면서 운전하고 있다.

실제 택시기사와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 그는 "개인택시 면허가 없다보니 법인택시에 소속되어 나흘간 민생탐방을 위해 일한다"며 "택시기사들의 어려움도 알고, 시민들의 바닥 민심도 파악할 수 있어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거제)는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거제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하루 8시간 가량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거제)는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거제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하루 8시간 가량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 김한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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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출신인 김한표 의원이 택시기사를 하기는 이번에 세 번째다. 그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거제교통에 소속되어 택시운전을 해왔고, 2012년 총선 당선 뒤인 그해 여름인 8월에도 나흘동안 택시를 몰았다.

4일 저녁 택시운행 중 잠시 시간을 내 기자와 전화통화한 김한표 의원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바닥민심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며 "2012년 8월에 당선 인사 겸해서 택시민생탐방을 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를 운전하는 동안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오늘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동자들을 두 번이나 태웠다.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한다고 했다. 코리언드림을 꿈꾸며 왔다고 하길래 격려를 해드렸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지인들도 자주 만난다고 했다. 그는 "외지에서 여름 휴가를 거제에서 보내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거제를 찾아주어 고맙다고 인사한다"며 "외지인들은 제가 국회의원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고, 소개를 하면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러 손님 중에는 저를 알아보는 분들도 있다. 이전에도 잠시 택시운전을 했던 것도 알고 계시더라. 힘든 일 한다고 오히려 저한테 힘을 주시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손님들은 '국회의원 택시기사'한테 건의를 하기도 한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왕 싸울 거면 격의 있는 싸움을 해달라고 하더라"며 "그리고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권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애로사항도 듣는다. 김 의원은 "포장마차를 하는 부부를 만났다. 포장마차를 하는데 어려움을 이야기하더라. 부부 중 한 분은 장애인이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가슴이 찡했다"며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명함을 드리면서 다시 소통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거제)는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거제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하루 8시간 가량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거제)는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거제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민생탐방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하루 8시간 가량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 김한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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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의원뿐만 아니라 거제 사람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문제다. 택시손님들도 요즘 이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면 지역에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며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고,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조선소는 정규직보다 협력업체 사원들이 더 많다. 이전에는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협력업체 결재를 10일마다 했는데, 지난 7월 말부터는 40일 단위로 하겠다고 한다"며 "그것은 옳지 않다. 어렵다고 해서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 버리면 안된다. 더 어려운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협력업체 단가 후려치기나 결재방법을 느슨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을 금융기관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표 의원은 택시운전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복지법인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태그:#김한표 국회의원, #택시기사, #민생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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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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