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른바 '아베 담화'로 불리는 전후 70년 담화를 패전일 하루 전인 다음 달 14일 발표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5일 아베 총리가 8월 14일 담화를 발표하는 것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베 담화가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로 하기 위해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처럼 내각 각의 결정을 거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베 총리는 각의 결정 없이 총리 개인의 의견을 담은 담화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로 발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더 많아 계획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6일 담화문 작성과 관련된 총리 민간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가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는다. 이 보고서는 아베 담화에서 '반성'과 '침략' 단어를 명기하는 것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중·일 관계를 고려해 '침략'이라는 단어를 명기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과 관련된 '식민지배'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반성'은 하되 '사죄'는 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은 아베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키워드인 침략, 식민지배, 반성, 사죄를 담아 역내 내각의 역사 인식을 명확히 계승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이상 아베 담화에서 (사죄 표현을) 다시 쓸 필요 없다"며 "평화국가로서 일본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공헌해나갈 결의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베 담화는 일본의 태평양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노력과 국제사회 공헌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일본은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한국, 미국, 중국 정부에 담화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