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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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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상승세를 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생 근령씨의 '위안부 망언'으로 타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RCS프로그램을 구매, 운용했던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 과장의 자살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도 지지율 상승 저지에 한몫했다.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1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6%p 상승한 39.5%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5%p 하락한 54.0%를 기록했다.

다만, '리얼미터'가 조사한 8월 1주 차 일일 조사 결과를 보면, 40%에 근접한 최종 주간집계 결과는 결코 안정적인 상승세가 아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8.14 임시공휴일' 지정을 전후해 상승세를 탔다. 일일 조사 결과,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보도된 3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월 31일 조사 대비 4.1%p 상승한 38.8%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8.14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이 발표된 4일과 다음날인 5일에는 각각 40.8%, 40.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정작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6일 꺾였다. 같은 날 일일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일 대비 1.7%p 하락한 39.2%를 기록했다. 동생 근령씨가 일본 동영상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 한 대담에서 쏟아낸 '위안부 망언'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근령씨는 일본 저널리스트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씨와 한 이 대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가 나가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발전돼서 (위안부 피해) 어머니들을 모실 수 있게 된 것 아닌가"라며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이 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관련 기사 : 박근령 "노무현 정부, 박정희 과거사 정치적 이용" )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원이 자살한 임 과장의 부인에게 119 신고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7일 일일조사에서도 37.5%로 추가 하락했다.

"새누리당, 임시공휴일 지정 영향으로 무당층 일부 흡수"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3.4%p 상승한 39.9%를 기록했다. 다만, 박 대통령과 비슷하게 주초에 상승했다가 주 중후반에 하락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주초의 상승은 '8.14 임시공휴일' 지정 영향으로 무당층 일부가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지역과 연령층은 무당층이 감소한 지역, 연령층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 중후반의 하락은 박근령씨의 '친일 발언' 논란이 다시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 사건은 신속한 탈당 처리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즉시적 대응과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주초에 하락했다가 주 중후반에 상승하는 새누리당과 정반대의 곡선을 그렸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p 하락한 26.1%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주초의 하락은 비례대표의 확대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여론과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확대=의원정수 확대' 여론전에 의해 '비례대표 확대론'이 오히려 '기득권 확대론'으로 비치면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1.1%p 상승한 6.6%를 기록하며 2012년 10월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태그:#박근혜, #박근령, #국정원 해킹 의혹,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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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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