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체육대회 모습.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체육대회 모습. ⓒ 이영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은 69년째 특별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조도면 주민들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조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70주년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연다.

작은 섬마을인 조도면의 주민 체육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1945년 해방이후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광복 후 목포와 광주에 유학중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주민 단합을 위해 마을별 체육대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일제에서 광복된 지난 1945년부터 시작돼 6․25 전쟁 와중에도 1950년 한해를 제외하곤 빠짐없이 열렸다. 초창기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장비도 마땅치 않아 모래밭에서 짚으로 만든 공을 차고, 씨름, 윷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고 단합했다.

69년째 이어지다 보니 조도면 지역민들은 물론이고 조도면 출신 향우들에게 광복절 체육대회는 명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박종득 전 조도면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체육대회가 열리면 외지에 사는 자식들까지 불러들여 경기를 뛰게 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며 "향우들이 명절에 내려오는 것보다 광복절에 고향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휴가를 내거나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찾는 전국의 출향인사들이 많아 체육대회가 펼쳐지는 광복절이 '조도면의 명절'이 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대형 태극기 게첨, 만세 3창... 광복 의미 알린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체육대회 모습.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체육대회 모습. ⓒ 이영주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체육대회에도 1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조도면 인구수가 3180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의 절반이 참여하는 셈이다. 특히, 조도면은 유인도 36곳과 무인도 142곳 등 조도군도라 불리는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다. 본섬(조도)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더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 큰 섬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조도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행사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초창기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행사비용을 모금했다. 지금은 조도면 체육회에서 주축이 되어 행사 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 잔치까지 모든 주민과 향우들이 힘을 모아 치러내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체육대회는 조도면 39개 전 마을이 축구, 배구, 윷놀이, 마라톤, 줄다리기 등의 경기에서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무신 멀리 던지기, 어르신 낚시대회, 훌라후프, 노래자랑(제10회 조도해변가요제), 제4회 조도면민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엔 대형 태극기 게첨, 만세 3창, 태극기 흔들기 등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김영상 사무국장(진도 조도면 체육회)은 "주민들이 참석해 마을의 명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광복의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져 이 체육대회는 면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면서 "올해 광복절 체육대회도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과 향우들이 함께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마을별로 여러 종목에서 대항전을 펼친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이 69년째 8·15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마을별로 여러 종목에서 대항전을 펼친다. ⓒ 이영주



#진도군 조도면#광복절 체육대회#조도면민 체육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