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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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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다쳤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현지시각)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탄이 터졌다.

태국 경찰은 6명이 폭발 현장에서 사망했고, 12명이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잠정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27명에 달한다고 전하는 등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태국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사상자 국적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한국인 피해 유무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폭발은 방콕의 랏차쁘라송 교차로에서 가까운 에라완 사원 앞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도심 유명 관광지이자 쇼핑몰과 호텔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또한 이날 사고 당시엔 방콕 시민들의 퇴근 시간까지 겹쳐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또한 에라완 사원 앞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자주 열렸으며, 전 육군사령관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 반대 세력의 시위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폭발 현장에 있던 외국인 일부도 피해를 입었고, 다행히 불발된 폭탄 두 발을 수거해 뇌관을 제거했다.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 남아있을 경우를 대비해 수색견을 동원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날 폭탄 테러가 과연 어떤 목적으로 발생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치적 갈등으로 벌어진 사건이거나, 힌두교인 에라완 사원을 노린 종교적 목적의 테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쿠데타와 반정부 시위 등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자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내수 경제까지 부진한 태국으로서는 이번 폭탄 테러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됐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태국, #방콕, #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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