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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택 후보자의 '반트클럽 회원가입 계약서'
 이기택 후보자의 '반트클럽 회원가입 계약서'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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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대법관 후보자가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헬스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 관련 부속서류'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회원제 헬스클럽(멤버십 피트니스클럽)인 '반트클럽(VANTT)' 회원권을 5600만 원에 구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175만 원짜리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반트클럽 회원가입 계약서에는 회원권을 구입한 날짜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가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에 입주한 지난 2002년 이후에 회원권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트클럽은 호텔신라가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해온 회원제 헬스클럽이다. 개인 회원권은 3600만 원, 부부회원권은 5600만 원이고, 시설이용료에 해당하는 연회비는 개인 184만 원, 부부 369만 원이다. 부부회원권 가격은 메리어트호텔(5400만 원)이나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호텔(4150만 원), 조선호텔(3500만 원), 리트칼튼호텔(2700만 원)보다 높고, 하얏트호텔(5700만 원), W호텔(8300만 원)보다는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2014년 기준).

신라호텔에 딸린 피트니스클럽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2층과 지상 7층 규모로 휘트니스센터와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이 완비되어 있다. 고급 헬스클럽들의 면적이 대부분 1000평 이상인데 반트클럽의 면적은 무려 8500평에 이른다. 강남의 부유층 부인들이 선호하는 고급 헬스클럽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급 헬스클럽이 주로 호텔에 딸려 있는 데 반해 반트클럽은 독자적인 헬스클럽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최고급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안에 있다. 타워팰리스 아파트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반트클럽이 '타워팰리시안(타워팰리스 거주자를 이르는 말)의 사교공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후보자도 137.24㎡(약 42평) 규모의 타워팰리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서기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서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녀가 반트클럽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 후보자는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반트클럽이 고급 헬스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클럽으로 주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맥쿼리인프라 주식 투자로 배당금 포함 2억5000만 원 수익도 올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08년 부친 명의로 4000만 원짜리 반트클럽 회원권을 구입했다. 김수남 대검 차장과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각각 5600만 원과 6000만 원짜리 반트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총 19억119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기에는 타워팰리스 아파트(11억2800만 원)와 예금(7억2326만여 원), 헬스클럽 회원권(5600만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02년 사들인 타워팰리스 아파트와는 별도로, 그와 형, 누나는 지난 2007년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또다른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상속받았고(각각 지분 3분의 1씩), 지난 3월 12억5000만 원에 팔았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외국계 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맥쿼리인프라) 주식 7만9320주를 총 3억8866만여 원에 샀다가 지난 2013년 주식을 전량 매각해 약 1억5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관련기사 : 이기택 후보, 맥쿼리 주식 팔1억500만 시세차익). 4년간 1억여 원의 배당금까지 받은 것으로 추정돼 맥쿼리인프라 주식 투자로 약 2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기택#반트클럽#타워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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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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