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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1시 30분 목포대학교 도림캠퍼스에서 열린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 원장은 "바다 분쟁은 곧 섬 분쟁이자 영토분쟁”이라며 정부의 해양정책을 촉구했다.
20일 오후 1시 30분 목포대학교 도림캠퍼스에서 열린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 원장은 "바다 분쟁은 곧 섬 분쟁이자 영토분쟁”이라며 정부의 해양정책을 촉구했다. ⓒ 이주빈

제6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가 20일 오후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있는 목포대학교 도림캠퍼스에서 개막했다. '섬의 시대, 바다의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해양문화학자 약 200명이 참가했으며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대회 기조발표를 맡은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은 "한국은 반쪽짜리 해양강국이고 연근해 정책은 무관심·무대책'이라며 "섬과 바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육지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현재, 바다는 미래 자원의 보고이자 세계 물류의 99.7%를 감당하고 있는 거대한 물류 유통 루트"라며 "일․중 간의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 러․일 간의 쿠릴(북방영토) 분쟁 등에서 보듯 바다 분쟁은 곧 섬 분쟁이자 영토분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 원장은 "한국의 해양영토는 육지영토(10만㎢)의 4배(40만㎢)에 불과한 반면 일본의 해양영토는 육지영토(38만㎢)의 11배(450만㎢)에 달한다"며 "이는 한국의 11배, 중국의 3, 4배로 현재 해양영토 세계 6위이며 일본은 해양영토 세계 3위까지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한국의 연근해는 비어있고, 섬은 닫혀있다"고 지적한 강 원장은 "연근해는 '해양영토'이고 섬은 해양영토의 거점이자 지킴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연근해에 대한 관심과 관련 정책을 호소했다.

강 원장은 그 대책으로 '교통과 관광을 겸용하는 연안여객선 공영제'와 육상 물류와 병행하는 연안해운업 부활 등을 제안했다. 연안여객선 공영제로 섬이 열리면 섬은 섬 관광의 대상이자 해양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고, 해양영토가 생활 공간화 되면서 '생활영토'의 5배가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지독한 중앙집권국가인 한국에서 중앙정부가 섬과 바다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라며 "이 때문에 한국의 해양·해운정책은 서자처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현재 내년도 국가예산을 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섬과 바다와 관련된 예산은 세월호 관련 예산과 가거도 헬기 추락 이후 의료 기반을 갖추는 예산 등이 주라고 한다"면서 "이 예산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섬과 바다의 시대를 준비하는 예산과는 다르지 않나"라고 탄식했다.

한편 20일 참가자 전원이 함께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마친 해양문화학자들은 21일엔 14개 분과회의 및 융합토론을 벌이고,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흑산도와 홍도를 답사할 계획이다. '제6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는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해양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한일 영토#섬#바다#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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