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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흉합니다. 연일 대한민국은 '전쟁 발발'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겪은 어머니들은 6.25처럼 부지불식간에 전쟁이 터져 버릴까봐 노심초사하며 텔레비전을 하루 종일 켜 놓고 있다고 합니다. 슬프네요.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요즘 같은 때면 우리는 모두 청와대 초록 지붕이 열리고 '로보트 태권V'라도 나와 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슈퍼 영웅'이 정말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원할 끝내주는 영웅이 이미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글 예쎄 구센스, 그림 마리예 톨만/ 그림책 공작소
<로켓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글 예쎄 구센스, 그림 마리예 톨만/ 그림책 공작소)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동물들의 끝내주는 재주들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끝내주는 재주도 돌아보게 합니다.

'열대 개미'들은 홍수가 나면 서로서로 곡 붙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물위를 떠다닌다고 합니다. 한 가운데 어린 개미들은 보송보송 안전하다고 하네요. 놀라운 협동정신입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사람들은 종종 힘을 모아 무엇을 할까 생각하기보다는 저 혼자 어려움 속에서 탈출할 궁리를 합니다.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열대 개미'들처럼 힘을 모아 미래를 지켜야겠지요.

'킹코브라'의 '독'은 어른 150명을 죽이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엄청난 말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이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아주 재주가 특별한 녀석이니까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독설'을 조심해야겠습니다.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할 수도, 슬프게 할 수도, 죽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애벌레들은 자기 똥을 멀리 던지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똥을 멀리 던져서 애벌레를 잡아먹는 말벌들을 속이는 거지요. 말벌이 냄새를 맡고 여기저기 찾아가면 애벌레는 없고 똥만 있도록 말이죠. 우리들 중에도 약하지만 지혜로움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갖는다면 힘이 지배하는 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카멜레온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어 감쪽같이 숨습니다. 우리 중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발견된 문제점을 발판 삼아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뒤뚱뒤뚱 펭귄은 물속에서 땅으로 나올 때, 휙 솟구치는 높이가 한 번에 1.8미터는 된다고 합니다. 다리가 짧아 걷는데 느리다고 얕잡아 볼 일이 아니지요. 빠른 수영 솜씨와 엄청난 높이뛰기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와 다른 재주를 가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 주목하세요. 어려움을 극복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치타는 사자나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지 못하지만 자동차보다 더 빠르게, 가장 빠를 때는 120킬로미터도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큰 힘을 가지거나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지 못하더라도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 중에도 얼마든지 존재하지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의 삶을 곱씹어 봐도 어려울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도, 세상을 바꾸는 변혁을 일으킨 것도 모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 '민초'들의 힘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끝내주는' 힘을 가진 우리의 이웃, 우리의 친구들이었지요.

이제 우리도 '열대 개미'처럼 작은 힘을 모아 큰 힘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해야겠습니다. 킹코브라의 독설보다는 킹코브라의 힘을 가진 선한 말들로 달리는 대한민국에 격려를 보내야겠습니다. 똥 던지는 애벌레, 카멜레온, 펭귄, 치타와 같은 친구들을 찾아 지혜와 능력을 보태야겠습니다.

광복 70년이라네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분단 조국입니다. 끝내주는 우리의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도약을 할 때입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예쎄 구쎈스 글, 김서정 옮김, 마리예 톨만 그림, 그림책공작소(2014)


태그:#그림책, #그림책 공작소, #로켓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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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보물들을 찾아 헤매는 의미 탐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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