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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범을 앞둔 광주복지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된 엄기욱 군산대 교수가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엄 교수의 인사청문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전력이 인사청문회 통과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광역시 산하 출연기관인 광주복재지단 대표이사로 내정된 엄 교수는 2009년 6월 9일 뉴라이트 계열 교수가 주축이 돼 발표한 '반 시국선언'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관련기사 : 교수 시국선언 비난 나선 '교수' 128명, 알고 보니 뉴라이트 계열 단체의 '세몰이').

엄 교수가 이름을 올린 성명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국정 전면 쇄신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교수의 '릴레이 시국선언'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당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주장은 좌파·진보진영에서 일관되게 펴온 담론인데, 이러한 담론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외치는 노예의 목소리가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의 생각과 지성을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를 발표한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에는 엄 교수를 비롯해 63개 대학 128명의 교수의 이름이 담겨 있다.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인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등 11명은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던 2009년 6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이 '일부 교수들의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던 2009년 6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이 '일부 교수들의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한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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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 "이름 도용 당한 것"... 다음달 7일 인사청문회 시작

이러한 논란에 엄 교수는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명서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당시 이명박 캠프에 있었던 학계 지인이 내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경위를 묻고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엄 교수의 병역 미필과 그를 둘러싼 외압설도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 교수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군대에 가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외압설과 관련해 광주광역시는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공개모집 공고, 원서접수 및 면접대상자 결정,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 이사회에 후보자 2인 추천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쳤다"며 "광주복지재단의 대표이사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엄 교수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를 진행할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임택 위원장을 비롯해, 박춘수·김용집·문태환·전진숙·김민종·이정현·김옥바·문상필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성결대학교와 일본사회사업대학대학원 등을 졸업한 엄 교수는 현재 군산대 산학협력단 보령효나눔복지센터 관장, 희망청년나눔사업단장, 한국사회서비스센터장, 군산대 교수평의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기존 빛고을노인재단과 단독 출범이 추진됐던 복지재단을 통합해 만든 광주복지재단은 1단 6팀 2시설 규모로로 임직원은 117명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며, 보수는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와 같은 8400만 원 수준이다.


태그:#광주복지재단, #광주광역시, #뉴라이트,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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