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 수성못 특설 무대에서 제8회 대구국제재즈축제(조직위원장 강주열)가 열렸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 때문에 구경 나온 몇몇 사람들도 되돌아가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예정 시간에 맞춰 공연은 펼쳐졌다. 시민들은 빗속에서 펼친 재즈의 향연에 흠뻑 빠져 들었다.
올해는 특별히 주 무대인 수성못 특별무대를 비롯해 6곳(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동성로 야외무대 등)에서 프린지 페스티벌 형식으로 치러지며 락, K-POP, 퓨전 국악 무대도 마련된다. 첫날 공연에는 애플재즈오케스트라와 조우 록의 멋진 비브라폰 연주와 인순이의 화려한 무대도 펼쳐졌다.
1일 개막식 무대를 장식한 애플재즈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대구국제재즈축제 백진우 예술 감독은 "대구의 축제가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전하면서 "일반인은 재즈가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재즈 음악이고 재즈 음악의 꽃은 즉흥 연주다"라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재즈와 친숙해 지려면 "재즈는 각본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호흡하면서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많이 듣다 보면 재즈도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재즈축제에 관련 강주열 조직위원장은 "대구가 공연, 문화 중심 도시의 한 축을 이루는 데 우리 재즈 축제가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강주열 조직위원장은 이번 재즈 축제에 대해 "올해는 제1회 실용 음악 경연(2.28중앙공원)을 치룬다는 것과 젊은 뮤지션의 활로를 열어준다는 것, 재즈가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정말 쉬운 음악이며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애플재즈오케스트라와 함께 재즈 비브라폰을 연주했던 조우 록(Joe Locke)은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너무 감동적이고 관객의 뜨거운 호응과 반응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면서 "재즈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관객과 연주자가 자주 소통하다 보면 재즈가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임영애씨는 "재즈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율이 아름다고 나도 모르게 흥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박재우씨도 "재즈라고 해서 외국 곡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을 함께 섞어 공연하면 좋을 것 같고, 홍보도 더 잘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재즈 축제에는 잽 패턴(Jeb Patton)과 색소폰 연주자 크리스 포터 트리오(Chris Potter),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 가수 박완규가 참여한다. 올해로 8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구국제재즈축제는 시민에게 무료 공연으로 5일 동안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덧붙이는 글 | 대구국제재즈축제(http://www.dijf.or.kr/)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