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 있는 마을도서관인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학실험교실을 열었다. 지난 8월 29일 토요일 오후에 열린 이번 실험교실에서는 자외선 변화 팔찌 만들기와 흰쥐 해부 실습을 진행했다.
방학을 마무리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과학실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 실험교실은 도토리도서관과 함지 고등학교 과학동아리 '야생화' 학생들이 함께 준비했다.
먼저 진행한 자외선 팔찌 만들기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재료를 실에 끼워 직접 자신만의 팔찌를 만드는 것이다. 팔찌가 햇볕을 받으면 색깔이 변하게 된다. 아이들은 직접 하나하나 실에 끼우고 묶어 팔찌를 만들고 자외선 투사기로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쥐의 등장에 긴장감 감도는 교실
이어서 이날 가장 관심이 쏠렸던 흰쥐 해부 실습이 진행됐다.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초등학생들이었는데 저학년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모두 상당히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각 탁자에 흰쥐가 한 마리씩 자리하자 조금씩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의 지도로 해부가 계속됐다. 몇몇 아이들은 잠시 눈을 가리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탁자 위로 머리를 모으고는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려는 모습을 보였다. 실습 마지막 단계에서는 흰쥐의 장기를 나누어 떼어내는 작업을 직접 하기도 했다.
이날 진행자로 참여한 함지고 학생들은 올해 초 동아리를 결성하고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해왔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한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실험하는 봉사활동도 했다고 한다. 이번 실험교실에는 17명의 동아리 회원 중 2학년 6명만 참여했다.
이날 실험교실에 참가한 반승민(운암초 2학년) 학생은 "무척 재밌었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참가 학생 중에는 1학년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 학생은 수첩에 필기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운암초 1학년인 석사랑 학생은 "해부를 해보니 자르는 것부터 배 속 장기를 꺼내는 것까지 모두 신기하고 재밌었다. 수첩에는 다음에 기억이 안 날까 봐 보고 들은 것들을 적었다"라고 이번 실험교실 참가 소감을 또박또박 밝혔다.
한편 도토리도서관 진은주 관장은 "초등학생들이라 해부 실습의 경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반응도 좋고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좀 더 의논해봐야겠지만 수고해준 함지고 학생들과 협의해 기회를 더 만들어볼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구 강북 지역의 대부분 초등학교는 지난 1일 개학을 해 길었던 여름방학을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작은 언론 <대구강북신문>(www.kbinews.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