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우익 일간지 <산케이신문>의 전승절 기념식 취재를 거부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 취재를 신청했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이 신문은 중국 총국을 통해 전승절 기념식 취재를 신청했으나 중국 정부는 중국 총국 기자 1명과 중국인 보조인력 2명만 취재증을 발급하고, 일본인 기자에 대해서는 취재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전승절 기념식 준비단 관계자는 "(산케이신문 기자의) 취재 신청을 받았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회신했고, 중국 외무성은 "취재증 발급을 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1일 칼럼에서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민비)에 비유하며 "한국이 조선 말기의 사대 외교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모든 기자를 평등하게 대하는 것은 민주국가로서 당연하다"라며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 강한 유감을 전했다"라고 항의했다.
스가 장관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대해서도 "불행한 역사에 지나치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에 향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에 대해서도 "유엔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라며 "반기문 총장은 일부 회원국의 특정 과거에 쓸데없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라고 항의한 바 있다.